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웰스' 출시…"70대 이상 고령층 겨냥"

전다윗 2024. 9. 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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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대상 실증연구와 대형병원과 공동 연구 거쳐 개발
급증하는 국내 고령인구 주목…'언택트 효도' 수요 노린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현대그린푸드가 70대 이상 고령층을 겨냥한 케어푸드 식단을 선보인다.

현대그린푸드는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실증연구와 정부기관·대형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거쳐 개발한 케어푸드 식단 '그리팅 웰스'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 시니어 전문 식단 '그리팅 웰스'. [사진=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웰스는 지난 2022년 내놓은 육류 위주의 부드러운 반찬 제품 '소프트 프로틴'에 국·채소 등을 더해 균형 잡힌 한 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고객이 간편식 완제품을 직접 주문해 정기배송 방식으로 받아보는 B2C용 42종과 요양시설 등에 반조리 형태로 공급되는 B2B용 112종으로 구성됐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론칭 이후, 단백질·저당·저칼로리 식단과 질환자를 위한 전문 식단 등 다양한 케어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팅 웰스는 고령층이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편리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우선, 고령층이 놓치기 쉬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육류·생선 등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식재료를 주로 사용했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A 등 고령자에게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섭취를 위해 해조류와 당근 등의 사용을 늘렸다. 여기에 치아가 약한 고령층이 육류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식감은 부드럽게 조리하는 연화(軟化) 기술도 적용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70대 이상의 고령자는 치아가 약하다 보니 먹기 편한 밥, 국수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고기와 돼지고기뿐 아니라 고등어·삼치·아귀 등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을 함유한 재료를 중심으로 메뉴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특히 그리팅 웰스 개발 과정에서 고령층 입맛에 최적화된 메뉴를 찾기 위해 여러 고령자 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실증연구를 진행했다. 서울시 소재 노인복지회관 두 곳과 '서울시니어스타워' 등 프리미엄 실버타운 시설, 고령 환자가 많은 '강릉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에 시제품을 제공하고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령층의 영양 상태와 연화식 케어푸드 간의 상관관계 등에 관한 다수의 정부 과제에도 참여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한 달간 100여 종의 시제품을 제공하며 고령자가 선호하는 최적의 반찬 절단 크기나 치커리 등 입맛에 맞지 않는 재료 등 고령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가 그리팅 웰스를 선보인 건 국내 고령인구 비중과 독거 고령자 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4.2%였던 70대 이상 인구 비중은 지난해 16.3%까지 증가했다. 오는 2040년에는 36.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8.2%(117만 가구)에서 지난해 18.6%(143만 가구)로 늘었다. 2040년에는 32.5%(321만 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지 않고 독립세대를 유지하는 중장년층 자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이후, 따로 사는 부모의 거주지로 정기배송형 식단을 보내 드리거나 방문형 재활운동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원격으로 부모를 부양하는 '언택트 효도'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내년까지 그리팅 웰스 메뉴 수를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린 300여 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연세대 치과병원과의 임상 연구를 확대해 내년 중 완전 발치 환자를 위한 유동식(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음식)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사업부장(상무)은 "치아와 소화기 건강이 약화되며 양과 질적으로 부족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고령층에게 그리팅 웰스가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고령층뿐 아니라 맞춤형 영양 설계가 필요한 성장기 어린이나 질환자 등을 위한 전문 케어푸드도 지속 개발해 식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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