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34년 됐지만…동독 출신 기관장 3%뿐

김계연 2024. 9. 26. 18: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서 독일이 통일된 지 34년이 지났지만 각계 고위층에서 동독 출신이 서독에 비해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동독 출신 관리자 비율은 약간 증가했지만 대부분 연방기관에서 동독 출신이 여전히 과소대표되고 있다"며 주요 기관의 대부분이 옛 서독에 있고 채용과 경력 개발이 주로 서독에서 이뤄지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분야는 8%…동독 관점 공론장 반영 안 돼"
베를린 장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동서 독일이 통일된 지 34년이 지났지만 각계 고위층에서 동독 출신이 서독에 비해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정부가 25일(현지시간) 펴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연방정부 기관장 가운데 동베를린을 포함한 동독 출신은 3.3%에 그쳤다.

각급 부서장을 포함한 전체 관리직으로 범위를 넓히면 동독 출신 비율이 8.6%, 동베를린 출신을 포함해 12.0%까지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인구 중 동독 출신 비율(약 20%)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연방법원 판사 가운데 동독 출신은 7.3%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동독 출신 관리자 비율은 약간 증가했지만 대부분 연방기관에서 동독 출신이 여전히 과소대표되고 있다"며 주요 기관의 대부분이 옛 서독에 있고 채용과 경력 개발이 주로 서독에서 이뤄지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2020년 기준 동독 지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월 2천850유로(약 422만원)로, 서독 3천320유로(약 474만원)의 86% 수준이었다. 그러나 통일 이후 한 세대가 지나면서 상당히 좁혀진 경제적 격차보다 정서적 간극이 더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르스텐 슈나이더 연방총리실 동독특임관은 "미디어 분야 고위직의 8%, 기업 대표는 4%만 동독 출신"이라며 "동독의 관점은 여전히 공론장에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시민 3천9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결속력이 강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서독 13%, 동독 9%에 그쳤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기후중립과 유럽통합·이민에 대한 회의와 거부감이 서독보다 동독에 널리 퍼져 있다"며 "대체로 동독에서 사회 전반의 유대감을 긍정하는 비율이 낮다"고 분석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