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고 콩주머니 게임 … 몸과 마음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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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에서 두 차례나 최우수 병원으로 선정된 경기도립 노인전문 남양주병원.
청풍호노인사랑병원과 경기도립 노인전문 남양주병원은 2021년과 올해 6월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 환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보건복지부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최미정 경기도립 노인전문 남양주병원 행정부장은 "미술 치료, 텃밭 가꾸기 등 입소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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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자극 다양한 수업 진행
취약층 의료·간병비 지원도
"공립요양병원 전국 5% 불과
양질 서비스 위해 재원 절실"
◆ 요양시설 복마전 ◆
보건복지부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에서 두 차례나 최우수 병원으로 선정된 경기도립 노인전문 남양주병원. 최근 취재진이 방문한 이곳에서는 11명의 노인이 둘러앉아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꽃잎, 방향제 등을 넣은 주머니를 만들어 무뎌진 후각을 일깨우는 훈련이다. 1층에는 치매 환자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물품을 모아 놓은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병동에서는 훈련받은 갈색 푸들 한 마리가 돌아다니며 노인들과 교감하고 있었다. 여느 요양병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뇌경색으로 입원 중인 환자 이 모씨(80)는 "입소 당시 침대에서 일어나 앉지도 못했는데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으며 혼자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2010년에 개원한 이 병원은 총 52개 병실과 245개 병상이 있다. 용지 1만5342㎡(약 4640평), 연면적 9137㎡(약 2764평)로 공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경기도가 병원을 짓고 의료법인 축령복음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송건도 진료원장은 "환자들이 병동 내에서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동선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병원 시설을 주기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청풍호노인사랑병원도 일부 요양시설의 '닭장 병실'과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시냇물이 흐르는 원두막을 재현해 입소한 노인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다. 노인들은 갈대로 만든 발을 높이 말아 올리는 게임이나 콩주머니를 갈대 소쿠리에 던져 넣는 신체활동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작업치료사는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빛, 소리, 냄새, 촉감 등 오감을 자극해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남기선 청풍호노인사랑병원 행정부장은 "일본 요양병원을 벤치마킹해 스토리텔링 콘셉트로 병원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청풍호노인사랑병원과 경기도립 노인전문 남양주병원은 2021년과 올해 6월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 환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보건복지부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요양병원은 올해 3월 기준 전국적으로 15곳에 불과하다. 최미정 경기도립 노인전문 남양주병원 행정부장은 "미술 치료, 텃밭 가꾸기 등 입소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 환자의 의료비, 간병비 등을 지원하는 공공의료 사업도 담당하고 있다. 송 원장은 "요양병원은 어르신들에게 전인적인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며 "끝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운영 목표"라고 강조했다.
남 행정부장은 "기초수급자나 독거노인의 경우 의료비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되지만 간병비는 일정 부분을 지원받거나 병원 자체적으로 감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요양병원 1404곳 가운데 공립요양병원은 76곳(약 5%)에 그친다. 임선재 대한요양병원협회 수석부회장은 "공공요양병원이라고 해도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직영 대신 위탁운영 방식"이라며 "양질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중도 이탈률이 높은 것이 한계"라고 말했다. 수가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한데 역시 재원이 가장 큰 문제다.
<시리즈 끝>
[제천 최예빈 기자 / 남양주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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