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재단, 100억에 팔린 DJ 사저 매입 추진

김홍걸 상속세로 100억에 매각
김대중재단 “DJ사저 재매입 협약”
모금 운동 통해 재원 마련 계획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재단이 26일 김 전 대통령(DJ)의 3남 김홍걸 의원이 매각한 서울 동교동 소재의 DJ 사저를 재매입하기로 했다.

김대중재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 재단 사무실에서 100억원에 DJ 사저를 매입했던 개인 사업자와 만나 ‘매매 협약식’을 했다. 재단 측은 “매입자가 김대중재단에 동교동 사저를 우선적으로 매도할 의사가 있다”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원하는 시점에 매매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되, 매입가 및 제반 비용, 사저 유지보수 비용 등 합계액을 원칙으로 감정평가 절차를 거쳐 매매가를 산정할 계획이다. 매계약 체결 시기는 추후에 협의하기로 했다.

김대중 재단은 이날 협약 체결을 계기로 사저 재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본격적인 모금 운동에도 나선다. 재단은 사저를 환매할 경우 대통령 기념관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 박지원 의원, 이영애 씨가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 사저 매각 논란은 김 전 의원이 지난 7월 상속세를 이유로 100억원에 사저를 매각하며 불거졌다. 매입자는 동교동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는 일반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