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무엇을 위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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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상황을 마주할 때 유독 '왜'라는 질문을 깊게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몇몇은 이런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곧 목적이고, 그 과정이 곧 삶의 방향이 된다.
일의 목적과 목표, 그 과정을 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의 결기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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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불합리하거나 비효율적인 상황을 마주할 때 유독 '왜'라는 질문을 깊게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마음에서 솟아나는 문제 해결 본능에 가깝다. 그중 몇몇은 이런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곧 목적이고, 그 과정이 곧 삶의 방향이 된다.
최근 나는 뉴웨이즈라는 비영리 스타트업을 만났다. 비영리와 스타트업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다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이 조직은 그 단어 그대로를 의미한다.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스타트업처럼 빠른 의사결정과 시스템의 확장성을 추구한다. 독특한 점은 뉴웨이즈 분야가 정치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점은 이 조직이 비영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정 인물이나 단체에 영업을 하고 수익을 얻는 구조에서는, 다양한 사람에게 여러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중립적 탐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뉴웨이즈 창업자인 박혜민 대표는 2030을 대변해줄 젊은 정치인이 없는 현 정치권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를 바꾸고자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정치가 우리 일상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고, 그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되게 하는 과정 자체가 본인에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를 직접 하는 것과 정치인을 돕는 것은 다르다. 박혜민 대표는 왜 직접 정치인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일의 목적이 명확하다면 목표와 방법은 언제든지 여러 갈래로 발전될 수 있다. 뉴웨이즈의 경우 목적은 2030 젊은 정치인의 육성을 통한 우리 사회의 변화다. 본인이 정치인이 되거나 뉴웨이즈를 통해 정치인이 몇 명 선출되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가 우리 삶에 중요하다는 인식을 젊은 세대에게 심어주는 과정이 목적이자 성과다.
나 역시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정치계와 연결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처음에는 정치인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큰 탓에 정치의 순기능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일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날들을 지내다가, 결국 어떤 분야든 문제 해결과 변화에 일의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을 깨닫고 정치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일의 목적과 목표, 그 과정을 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의 결기도 중요하다. 독일의 정치경제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인을 이렇게 둘로 분류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과 정치를 이용해 사는 사람.
정치계든 스타트업 업계든 나는 늘상 이 일을 '왜' 하는가를 계속 묻게 된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과 방법은 만족스러운가? 뉴웨이즈는 좋은 예이다.
오늘 내가 만날 정치인들에게도 물어야겠다.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장서정 자란다 창업자 및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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