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바꿀땐 '와'… 시스템 오류땐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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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지하철 학여울역 인근 쌍용아파트 앞.
시험운전자로 동승한 A씨는 "도심 제한 속도인 시속 50㎞를 항상 지키면서 자율주행하도록 시스템이 돼 있기 때문에 다른 차량들이 앞질러갈 필요가 있을 때 속도가 제한된 자율주행차량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류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을 재부팅하면 시스템은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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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구 일대 운행
車 끼어들자 스스로 감속
교차로 좌회전도 부드러워
◆ 진화하는 테크 ◆
지난 25일 오후 11시 30분 서울 지하철 학여울역 인근 쌍용아파트 앞.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로 강남역 방향 택시를 불렀다. 여기까지는 평일 심야 시간대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기존 택시가 아닌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율주행택시'라는 점이다.
이날 탑승한 차량은 코란도 e모션이다. 외관은 기존 차량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자율주행차량이라는 점을 다른 차량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차량 외관에 부착된 스티커, LED 등이 눈에 띄었다. 시험운전자로 동승한 A씨는 "도심 제한 속도인 시속 50㎞를 항상 지키면서 자율주행하도록 시스템이 돼 있기 때문에 다른 차량들이 앞질러갈 필요가 있을 때 속도가 제한된 자율주행차량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모드에 돌입하면 운전석에 탑승한 시험운전자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핸들이 저절로 움직인다. 다른 차선에서 차가 끼어들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은 저절로 속도를 줄였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필요에 따라 차선을 능숙하게 바꾸는 걸 본 뒤 마음이 다소 편해졌다.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에 따라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모습은 웬만한 베테랑 운전자 못지않았다.
이 같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은 차체에 설치된 카메라와 라이다 덕분이다. 차체 루프에 설치된 10개의 카메라는 주변 360도를 커버한다. 빛을 쏴서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인 라이다는 근거리용과 원거리용이 4개씩 설치돼 있다.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은 국내 기업 SWM이 개발했다. 류양호 SWM 전무는 "기존에 달려 있던 레이더 시스템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센서 인지 성능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운행 도중 불안한 상황도 발생했다. 갑자기 자율주행시스템이 기계음으로 "계획모듈 오류"라고 알렸다. 이에 차량은 자율주행을 종료하고 수동주행으로 전환해 주행을 계속했다.
오류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을 재부팅하면 시스템은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이번 오류는 원상복구되지 않았고, 5분가량 차량을 세운 채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수동주행으로 전환해 운행을 마무리했다. 차량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무사히 출발지로 돌아왔다. A씨는 "실제 승객을 모시고 이동할 때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하면 우선 수동주행으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모셔드린 후 차량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다른 자율주행차량으로 교체한 뒤 이번에는 선릉역까지 이동했다. 공사구간뿐만 아니라 어린이보호구역, 골목길 등에서는 시험운전자가 직접 운전한다.
서울시는 심야 자율주행택시를 강남·서초구 일대에서 26일부터 운행한다. 연말까지 3대를 무료로 운행하고, 내년에 운행 대수와 지역, 차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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