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사모펀드 회사, 사우디 정부 등 외국서 2000억 원 수수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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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상원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이해충돌 문제'를 파헤친 조사 결과를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사모펀드를 통해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막대한 투자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미 상원 재정위는 사우디 정부 등의 어피니티 투자와 관련,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뒷돈'을 건네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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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익 반환은 '0'원… "트럼프 뒷돈" 의혹
사우디 국부펀드, 폭스콘 창립자 등 명단에
미국 연방 상원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이해충돌 문제'를 파헤친 조사 결과를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사모펀드를 통해 외국 정부 등으로부터 막대한 투자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합법적 투자 거래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지만,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체 모를 '익명 투자자'도 포함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상원 재정위원회는 전날 마이애미주(州) 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파트너스'에 보낸 서한에서 "어피니티가 투자 수수료로 챙긴 금액은 총 1억5,700만 달러(약 2,085억 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출처인 8,700만 달러(약 1,155억 원)를 포함, 해당 수수료는 대부분 외국 정부나 기업의 투자금에서 비롯됐다는 게 서한의 지적이다.
재정위는 어피니티가 2021년 외국 투자자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9,861억 원)가량의 투자금을 받았고, 매년 1.25~2%씩 수수료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을 부동산 기업 등에 재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되돌려주겠다'는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해 자금 운용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미다. 투자금 총액 30억 달러와 수수료율을 고려하면 어피니티의 수익은 1억5,700만 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재정위는 추산했다.
투자자는 사우디 정부와 국부펀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카타르 국부펀드, 대만 폭스콘 창립자인 궈타이밍 전 회장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 공개를 거부한 '익명 투자자'도 한 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2, 3년이면 투자 수익 돌려주는데…
미 상원 재정위는 사우디 정부 등의 어피니티 투자와 관련,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뒷돈'을 건네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어피니티 설립자가 쿠슈너 전 보좌관이기 때문이다. 외국 정부 및 투자자들이 차기 미국 대통령직을 거머쥘 수도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금전적 로비'를 하기 위해 그의 맏사위를 연결고리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상원 재정위원장인 론 와이든 의원(민주·오리건)은 서한에서 "어피니티 투자자들의 투자 동기는 사업적 고려가 아니라, '외국 정부 자금을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에게 건네는 기회'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상한 정황은 또 있다. 어피니티는 2021년 자금 유치 이후 투자자들에게 단 한 푼의 수익도 안기지 않았다고 한다. NYT는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 2, 3년 차에도 최소한의 수익금을 지급하곤 한다"고 짚었다. '투자 수익을 3년째 못 받는 상황'은 이례적이고, 따라서 의심스럽다는 뜻이다.
NYT는 올해 초부터 어피니티 투자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잇따라 보도해 왔다. 어피니티는 "투자 회사로서 적절하게 행동했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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