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지구에 '파크원'보다 높은 마천루 올라간다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4. 9. 26. 1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여의도 금융지구에 '파크원'보다 높은 35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 지구단위계획 통과
여의도공원 동측 112만㎡
거래소·KBS별관 일대 땅
350m 넘는 랜드마크 가능
공작·수정아파트 등 수혜

서울 여의도 금융지구에 '파크원'보다 높은 350m 이상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다. 여의도를 글로벌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금융업무지구로서 여의도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절차다. 이번에 지정된 곳은 여의도공원 동측 112만㎡ 일대로, 금융사 등이 몰려 있다.

이번 계획에는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 기반 구축, 활력 있는 금융 생태계와 도시 다양성 형성, 국제 수준의 도시 환경 조성, 매력적인 건축·도시 경관 만들기 등 네 가지 목표를 담았다.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기준 높이를 완화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와 KBS 별관 등이 있는 땅에 랜드마크가 들어설 수 있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여의도 한강변 일대에 대대적인 스카이라인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이곳을 일반 상업 지역에서 중심 상업 지역으로 용도 지역 상향이 가능하도록 '용도 지역 조정가능지'로 지정하고, 용도 지역을 상향하지 않으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이때 현재 기준 높이가 각각 350m, 300m인 한국거래소와 KBS 별관 용지는 용적률 1000% 이상을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은 파크원으로 높이 333m, 지상 최고 69층이다. 단 개방형 녹지 조성, 공공시설 제공, 특별건축구역 도입 등이 전제돼야 기준 높이를 완화할 수 있다.

또 여의도역~파크원(서부선 예정역)~여의도공원 등 금융 기능 밀집 지역 일대는 주변 건축물의 지하공간을 연결해 입체적인 지상·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을 연결하는 여의나루로는 여의도를 대표하는 국제 금융 스트리트로 특화한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여의도는 서울 3대 업무권역 중 규모가 가장 작고 개발계획이 주거에 집중돼왔다"며 "이번에 초고층 개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적용하면서 업무지구로서 위상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된 아파트 단지의 가치 상승에도 주목한다. 서울·공작·수정·진주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는 도심주거복합지구 내에 위치해 향후 용적률이 800%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재건축 등을 통해 고밀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보현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 단지들은 대형 복합시설인 파크원, 한강공원 등과 인접해 입지 여건이 뛰어난 데다 초고층 아파트로 변모할 수 있게 돼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며 "향후 단지 내 상가 역시 지역 중심 상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가 업무시설 개발에 대해 "소유주가 법인이다 보니 아파트 재건축보다 빠르게 개발될 수 있다"며 "시행사들도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