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 맡긴 신혼부부 187명 10억 대 피해···뒤늦게 드러난 업체 대표의 '민낯'

수원의 한 결혼 예복 업체 대표 검찰 송치
고객 속여 신용카드로 고액 결제 유도

사진 =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신혼부부 180여명을 속여 10억 원대의 피해를 입힌 예복 제작업체 대표가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소재 모 결혼 예복 제작업체 대표 A씨는 지난달 말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A씨는 자신이 운영 중인 결혼 예복 업체에 찾아온 신혼부부 187명에게 고액을 결제하도록 해 46억 9000만 원가량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일부 피해자에게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피해를 변제해 실제 피해 금액 규모는 10억 원대로 파악됐다.

그는 "카드사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면 코트를 사은품으로 주겠다"고 속여 신용카드로 고액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고, 약속했던 결제 취소는 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당초 결제해야 했던 예복 가격보다 훨씬 큰 금액을 결제했으나 이를 돌려받지 못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외에도 예복 제작 비용을 받은 뒤 제품을 제공하지 않는 등 다른 여러 방법으로 신혼부부를 상대로 한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피해자들로부터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업체를 운영하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