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유럽 최고 부자도시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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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동차 도시 볼프스부르크.
볼프스부르크는 1937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나치 독일이 국가 정책으로 자동차를 집중 생산하기 위해 만든 계획도시다.
2차대전은 독일이 패망했지만 볼프스부르크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이 된 폭스바겐 본사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다.
과거 조선업 쇠퇴로 위기를 맞았던 스웨덴의 말뫼,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과 함께 범죄도시가 돼버린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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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동차 도시 볼프스부르크. 볼프스부르크는 1937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나치 독일이 국가 정책으로 자동차를 집중 생산하기 위해 만든 계획도시다. 2차대전은 독일이 패망했지만 볼프스부르크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이 된 폭스바겐 본사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다. 실제 지난 87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약 48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도시로 거듭났다.
폭스바겐의 성장과 함께 도시 주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은 15만유로(약 2억2300만원)까지 상승했다. 폭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만 6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도시 인구가 12만명임을 감안하면 가구 대부분은 폭스바겐이나 주요 협력업체에 취직해 있는 셈이다. 유럽에서 가장 부자 도시로 떠올랐던 배경이다.
100년을 이어갈 것 같은 도시의 영화는 폭스바겐의 실책과 함께 풍전등화 상태가 됐다. 전기차 전환과 탈중국 흐름에 역행하면서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탓이다. 최근 폭스바겐은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고, 1994년 노조와 체결한 고용안정협약도 파기했다. 처음으로 정리해고 의사를 내비쳤다.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내 6개 대형 공장 중 1개 이상이 폐쇄되고, 최소 2만명 이상이 해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 내 공장은 2년 전부터 야간근무가 사라지면서 근로자의 실직소득도 감소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협력업체 보쉬, 콘티넨탈, ZF 등은 이미 수만 명을 해고했다.
과거 조선업 쇠퇴로 위기를 맞았던 스웨덴의 말뫼,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과 함께 범죄도시가 돼버린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곧 이어질 폭스바겐의 경영 쇄신 조치에 따라 볼프스부르크의 명운이 가려질 전망이다. 고도 성장과 빠른 성장을 위해 계획도시와 산업단지를 대거 양산했던 한국이 유심히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자칫 기술의 흐름을 놓치면 기업은 물론 도시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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