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평면 사과원 확대…지역별 특화 사과 육성

유건연 기자 2024. 9.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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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최대 주산지 경북에 평면형 사과원이 더 늘어나고, 지역별 특화 사과 육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도는 30년 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면서 "이번 사과산업 대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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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
다축형 과원 6000㏊까지 확대해
보급형 스마트팜으로 부담 줄여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사과 주산지 시장 군수 등이 25일 포항시 죽장면 태산농원에서 경북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을 하고 있다. 경북도

사과 최대 주산지 경북에 평면형 사과원이 더 늘어나고, 지역별 특화 사과 육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가 25일 포항시 죽장면 태산농원(대표 서상욱)에서 ‘경북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을 갖고, 이상기후가 일상화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경북사과’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형 평면 사과원’이란 ‘초밀식형’과 ‘다축형’ 과원처럼 수폭(나무 한 그루가 차지하는 폭)을 최대한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존 사과원의 경우 사과나무 원줄기에서 여러 잔가지를 유인해 과실을 다는 세장방추형으로 수폭이 2m이지만, 초밀식형과 다축형 과원 수폭은 70㎝ 정도이다. 

초밀식형은 나무와 나무 사이 거리를 1m이내로 심은 과원을, 다축형은 대목을 땅과 수평으로 눕힌 후 땅과 수직으로 원줄기를 2개에서 많게는 10개까지 유인하는 방식이다. 

도에 따르면 수폭을 크게 줄인 경북형 사과원은 광투과율이 높아져 고품질 사과를 기존 사과원보다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다. 기존 사과원 대비 가지치기·열매솎기 등 노동력과 생산비는 각각 30% 절감할 수 있고, 병충해 발생도 적다.

도는 지난해부터 미래 사과산업 대안으로 경북 미래형(다축형) 사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도내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30%에 달하는 6000㏊까지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등이 25일 포항시 죽장면 태산농원에서 다축형 과원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도는 동시에 스마트 과원 확대도 추진한다. 경북형 과원이 스마트화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안동시 임하면에 있는 예향팜(대표 임영호)에서 노지스마트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보급형 모델을 개발해 농가 초기 투입비용을 낮춰 보급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해 예방 시설 지원도 지속해 확대한다. 미세살수장치·열풍방상팬 등 재해 예방 시설을 2030년까지 3000ha까지 확대 보급한다.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며 피해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사과 주산지 시·군별 대표 품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빨간색 사과만을 생각했던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송 ‘시나노골드’, 문경 ‘감홍’, 안동 ‘감로’ 등 노랗고, 더 새빨갛고, 식감과 당도가 우수한 다양한 품종을 시·군 특성에 맞춰 육성한다. 

생산자 중심 스마트 사과 유통 체계도 구축한다.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과일 산지유통센터(APC) 시설을 2030년까지 40곳까지 확대·구축할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도는 30년 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과 산업을 선도해 왔다”면서 “이번 사과산업 대전환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사과산업 틀을 바꿔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 아오모리, 미국 워싱턴, 이탈리아 티롤 등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경북사과’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에는 이 도지사를 비롯해 김주수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의성군수), 사과 주산지 시장·군수,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 관련 기관·단체대표, 농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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