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가 개원한 병원 10곳 중 8곳은 피부과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
멕시코와 함께 OECD 꼴찌

올해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중 80%가 피부과를 진료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필수의료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반의가 새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500곳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193곳, 2023년 178곳, 올 들어선 7월 기준 129곳이 문을 열었다.

최근 3년간 일반의가 의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하며 신고한 진료과목 수는 1694개다. 눈에 띄는 점은 올 들어 7월 기준 일반의가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중 104곳(80.6%)이 피부과를 진료하겠다고 신고했다는 점이다. 만성질환과 비만 치료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내과와 가정의학과도 각각 48곳(37%), 34곳(26%) 신고됐다.

일반의가 개설하는 의원급 의료기관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문을 연 의료기관 중 33%(43곳)가 서울에 자리 잡았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의사 수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가 OECD 38개국 중 가장 적었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공개한 'OECD 보건 통계 2024'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2.6명으로 3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와 함께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통계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의사 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 국제 통계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지금도 약 6만명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의대 증원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