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지역학 연구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전 원도심에 자리한 근대문화유산이 지역학 연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대전시는 제안공모 심사를 통해 동구 인동 한국전력 대전보급소에 들어설 ‘대전학발전소’ 설계안을 선정하고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대전학발전소는 대전시가 지역학 교육과 연구를 위해 조성하는 공간이다.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대전학발전소는 시립박물관 분관으로 운영되며, 현재 시청 문화유산과에 있는 시사편찬실 등이 이곳으로 이전해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1층에는 시 서고와 지역학자료실 등 대전학 아카이브 공간이 조성되고, 2층은 세미나와 학술행사 등이 가능한 컨퍼런스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대전학발전소가 조성되는 한국전력 대전보급소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2004년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건립 당시에는 대전전기주식회사의 발전소로 쓰였고, 이후 한전이 창고와 연구시설로 활용해 왔다. 대전시는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해당 건물을 매입하고 지역사를 담은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대전보급소는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설계가 확정되면 변형된 외관 복원과 내부 개보수를 거쳐 대전의 역사를 담아낼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설계안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건축물에 남겨진 시간의 층위를 존중하고 시대의 기억을 재현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며 “재개발 과정에서 복토된 지반을 걷어내 건축물의 원래 높이를 찾고 굴뚝 등 복원이 어려운 것들은 적극적으로 그 흔적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외부 공간을 재정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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