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좀비가 나타났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8' 가보니

정순민 2024. 9. 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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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넷플릭스 로고가 선명한 에버랜드 '블러드시티8' 메인 게이트 / 에버랜드 제공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마, 절대"(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중 여주인공 남온조의 대사)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의 주인공인 효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에버랜드에 나타났다. 일부는 이미 좀비에 물려 괴물이 되고, 또 일부는 인간도 좀비도 아닌 '절비'(절반만 좀비)가 된 채로다.

에버랜드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가을 선보이고 있는 야외 테마존 '블러드시티'가 올해는 넷플릭스 인기 IP '지금 우리 학교는'과 힘을 합쳤다. 또 넷플릭스를 통해 이미 시즌4까지 방영된 인기 미드 '기묘한 이야기'를 활용한 테마 체험존도 함께 만들어졌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존에서는 좀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존을 찾은 방문객들이 좀비 연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알파인존 내 1만㎡ 공간에 꾸며진 블러드시티는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규모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붉은색 넷플릭스 로고가 선명한 메인 게이트를 지나면 안쪽으로 좀비에게 점령당한 효산고등학교 교사(校舍)와 효산 시내 폐허가 된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고, 외벽에 핏자국이 선명한 양호실과 급식실, 미술실, 사진동아리방, 매점 등이 보인다.

또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호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에는 옛 소련 비밀조직이 운영하던 지하 비밀기지와 스타코트몰, 드라마 속 메인 빌런인 마인드플레이어 대형 조형물 등이 실감나게 구현돼 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에 마련된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메인 빌런인 마인드 플레이어 대형 조형물 /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들 공간은 이미 이색 체험이 가능한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모으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 등 인기 IP의 세계관이 반영되면서 온라인 언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고,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에버랜드 SNS 채널에 올라온 블러드시티 영상 조회수도 이미 1000만 뷰를 넘어섰다.

또한 해외에서도 유명한 넷플릭스 IP와 협업이 이뤄지면서 인바운드 관광객 유입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6일 '블러드시티8' 오픈 이후 현재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의 숫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에버랜드 측은 설명했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원작으로 한 라이브 공연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 에버랜드 제공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원작 라이브 쇼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도 인기 폭발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 학생들의 탈출기를 그린 원작 속 이야기를 가져와 스토리를 짠 이번 공연에는 청산, 온조, 남라 등 드라마 속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할 뿐 아니라, 교실 창틀을 사이에 두고 좀비들과 대치하거나 스피커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좀비의 모습 등 드라마 속 명장면이 생생하게 재현돼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공연 도중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객석에 불쑥 나타나거나 관객 사이를 뛰어다니기도 하니, 너무 놀라지 말고 맘껏 공포를 즐겨보자.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에 마련된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존.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인 이청산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청산치킨이 보인다.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존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좀비의 습격을 받은 효산고등학교다. 에버랜드 제공

극강의 공포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블러드시티 내 별도로 마련된 공간인 '호러메이즈' 입장을 권유한다. 지난 2017년부터 운영돼온 호러메이즈도 올해 넷플릭스와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스토리와 콘셉트를 가져왔다. 입장 전부터 드라마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모습의 연기자가 나타나 "좀비들이 우리를 쫓아오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분위기를 띄운다.

호러메이즈 내부 공간은 난장판이 된 효산고등학교 복도와 양호실, 도서관, 과학실 등 9개의 미로로 꾸며져 있는데, 4~5명이 한 조가 되어 어두운 미로를 이동하는 동안 갑자기 좀비들이 출몰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불쑥 나타난 좀비가 연기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지만, 흐릿한 랜턴 불빛에 의지해 미로를 통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괴성을 지르게 된다. 그렇다고 연기자를 손으로 밀치거나 때리면 안된다. 간혹 체험을 중도 포기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미로 중간중간에는 기브업(Give Up) 통로가 따로 마련돼 있어 언제든 체험을 중단할 수 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지금 우리 학교는' 테마 체험존에서는 드라마 속 효산고등학교 교복을 빌려 입을 수도 있다. 에버랜드 제공

이밖에도 블러드시티에서는 효산고등학교 교복을 빌려 입고 좀비 분장을 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산고 사진동아리방에서 네컷사진을 찍어보고, 효산고 급식실과 매점 등 넷플릭스 IP 콘셉트의 식음 매장에서 특별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식음 메뉴로는 남자 주인공 이청산의 이름을 딴 '청산 치킨 특식'을 비롯해 떡볶이와 핫도그로 구성된 '2학년5반 급식', 좀비에게 물린 사람들을 위한 '과학쌤 해독에이드' 등이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인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속 이야기를 가져온 초대형 팝업 '블러드시티8'이 올가을 이색 체험 대표 핫플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블러드시티8'에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스릴과 재미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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