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 김재영, 빠져드는 눈빛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배우 김재영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한다온’ 역을 맡은 김재영이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과 카리스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마음에 상륙 중이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이제부터 진짜 재판을 시작할게! 지옥으로!’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

지난 21일 밤 방송된 ‘지옥에서 온 판사’ 1, 2회에서는 범인을 과잉진압했다는 명목으로 법정에 선 한다온이 사이다 발언과 함께 정의로운 판결을 내린 강빛나를 마주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그려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지혜로운 재판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흉악범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풀어주는 강빛나를 보며 한다온은 그를 경멸하기 시작했고, 이후 갑작스레 찾아온 강빛나의 칼에 맞고 쓰러지는 한다온의 모습이 속도감 있게 그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강빛나 역을 맡은 박신혜와 투닥투닥 하며 찰떡 케미를 발한 김재영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그는 자신을 말티즈에 비유하며 “귀엽다”를 연발하는 강빛나의 말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그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는 수려한 말솜씨를 선보이며 특급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또한 강빛나의 판결에 부당함을 표하며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노하는 모습은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발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피해자와 그 가족을 지킬 때엔 다정하면서도 든든한 면모로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든 한다온은 가해자를 대할 땐 전혀 다른 사람처럼 돌변했다. 날렵한 액션과 기세로 단숨에 가해자를 제압하는가 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해자에게는 살벌한 눈빛과 냉담한 태도로 보는 이들의 등골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김재영은 훈훈한 비주얼을 바탕으로 인류애와 정이 넘치는 한다온과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 인생캐 경신 조짐을 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액션 판타지의 주인공으로서 카리스마 넘치지만 귀엽고 진중하지만 유쾌한 매력으로 여심을 정확하게 조준하고 있다.

이에 치명적인 新매력으로 중무장한 채 존재 자체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는 김재영은 초반부터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며 시청률 수직 상승에 크게 기여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바. 그가 남은 회차 속에서 어떤 이야기와 함께 웃음과 설렘, 사이다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매주 금, 토 저녁 10시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