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도 유쾌하게 풀어내자” 마케팅에 ‘밈’ 적극 활용하는 광고업계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2024. 9. 26. 17: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라인 상의 밈(Meme)을 광고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MZ세대의 이목을 끌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밈을 사용한다.

'질소 과자' 등 과대 포장 때문에 뗏목으로도 쓰겠다는 풍자성 밈을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했다.

광고에서 밈을 활용하는 추세는 해외에서도 대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해외 주요 기업 광고에 호응
‘유결점 마케팅’으로 결점 역이용
GS25가 제일기획과 함께 출시한 이색 과자 ‘라이프가드 스낵’은 물놀이 시 인명 구조용 부표처럼 쓸 수 있다. 어린이 모델이 라이프가드 스낵을 이용해 물 위에 떠 있다. [출처=제일기획]
온라인 상의 밈(Meme)을 광고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밈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모방 등을 통해 전해지는 문화의 요소’를 뜻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다양하게 복제되며 유행하는 패러디물 등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기업들은 MZ세대의 이목을 끌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밈을 사용한다. 밈이 젊은 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밈도 역이용해 신선한 반응을 끌어내는 사례가 돋보인다.

GS25는 최근 제일기획과 함께 물놀이 시 인명 구조용 부표처럼 쓸 수 있는 이색 과자 ‘라이프가드 스낵’을 출시했다. ‘질소 과자’ 등 과대 포장 때문에 뗏목으로도 쓰겠다는 풍자성 밈을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했다. 양손으로 잡을 수 있는 손잡이와 로프를 끼우는 구멍이 있어 위급상황이 생기면 구조용 부표로 쓸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 “오토바이 파는 회사 아닙니다”라는 설명 영상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 유행하는 다양한 고양이 밈을 활용한 영상도 게시하며 인스타그램에서 일주일 만에 릴스 3개의 누적 조회수를 500만회 가까이 기록하기도 했다.

농협은행도 발음이 어려워 외국인의 말을 “너무 예쁘네요”로 잘못 알아들은 한 편의점 직원의 해프닝을 광고에 녹여냈다. ‘모두가 예뻐지는 은행, 넘흐옙은행’이라는 컨셉의 해당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지난해 10월 공개된 뒤 현재 조회수 1000만회를 넘겼다.

손에 묻는 과자 양념에 ‘치틀’이라는 이름을 붙인 치토스 광고 영상의 유튜브 썸네일. [출처 = 치토스 유튜브 채널]
광고에서 밈을 활용하는 추세는 해외에서도 대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자사의 ‘엑스박스 시리즈 S’와 닮은 토스터를 출시했다. 2021년에 ‘엑스박스 시리즈 X’의 디자인이 냉장고와 비슷하다는 밈이 유행하자 미니 냉장고를 정식 출시한 데 이은 후속 기획이다.

과자 브랜드 치토스는 과자의 붉은 양념이 손에 잘 묻어 ‘손가락 양념의 대명사’라는 밈이 생겼다. 이로 인해 옷이나 휴대폰에 얼룩이 남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으나 이를 역이용했다. 손에 묻는 과자 양념에 ‘치틀’이라는 이름을 붙여 상표로 등록하고 유머 코드를 넣어 슈퍼볼 광고와 SNS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당 광고들은 ‘유결점 마케팅’ 전략을 잘 이용한 사례로 꼽힌다. 브랜드의 결점이나 부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인정하고 이를 브랜드 호감도 제고에 써먹는 전략이다. 다소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신선한 접근법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브랜드가 완전무결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시장과 소비자 반응에 집중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동시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