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입항" 정찰위성 과시한 북한…정보 짜깁기+허세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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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이 미국의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의 부산항 입항을 정찰·탐지했다는 과시용 발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이 무기체계 시험 평가 등을 상습 과장해 온 전력으로 볼 때 이번에도 '정보 짜깁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군 관계자들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우리나라 언론과 정보원 등을 통해 미국 핵추진 잠수함인 '버몬트함'(SSN-792·7800t급)의 부산항 입항 소식을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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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만리경-1호, 궤도 수시로 조정…위성에서 사진 받기는 가능할 듯"
북한 김여정이 미국의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의 부산항 입항을 정찰·탐지했다는 과시용 발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이 무기체계 시험 평가 등을 상습 과장해 온 전력으로 볼 때 이번에도 '정보 짜깁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언급한 시간에 만리경-1호가 부산 상공을 지난 것이 북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주장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2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정찰 역량은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고 과장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설령 북한의 기술 발달로 정찰위성으로 사진을 찍어 지상국에 내려보냈다고 하더라도 위성의 화질이 낮아 잠수함을 구분할 정도의 수준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위성의 해상도를 감안하면 사진을 찍었더라도 부산은 하나의 '검은 점'으로 보일 것"이라며 "잠수함, 자동차, 트레일러 등을 구분할 정도의 능력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감시자산으로 미국 핵잠수함의 입항을 파악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군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고도 약 500㎞에 만리경-1호가 안착했지만 위성의 핵심 기능인 사진·영상 촬영, 우주와 지상국 간 통신 역량이 전혀 없다고 평가해 왔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월 국방장관 재임 시절 만리경 1호를 두고 "일없이 돌고 있다"고 했다.
군 관계자들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우리나라 언론과 정보원 등을 통해 미국 핵추진 잠수함인 '버몬트함'(SSN-792·7800t급)의 부산항 입항 소식을 접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 만리경-1호가 부산 상공을 지나는 시점을 파악해 정보를 섞어 발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복수의 군 관계자 설명이다.
김여정은 지난 24일 "항공우주정찰소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3분 10초에 부산항에 '이상물체'(버몬트함)를 포착했으며 그 정찰자료를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버몬트함을 촬영한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동안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가 한미일 군 당국의 분석을 통해 과장이 드러나기도 했다.
북한 만리경-1호의 해상도는 5m(가로·세로 5m 점을 한 개 픽셀로 식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고도 약 550㎞에 정찰위성 1호를 안착시켜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 위성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노동당 본부를 훤히 촬영할 수 있다. 해상도는 30㎝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 만리경-1호의 정찰 역량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성 전문가인 마르코 랭브로크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북한이 위성을 통제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궤도를 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위성으로부터 영상을 수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이스맵에 따르면 만리경-1호는 지난 23일 오전 10시3분 40초쯤 지구로부터 약 504㎞ 떨어진 채 부산 상공을 지나갔다. 만리경 1호의 고도와 속도를 감안하면 부산 지역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분 5초로 파악됐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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