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tv에 AI비서 에이닷 결합…새 셋톱박스 공개

SKB, 간담회서 ‘AI 4 비전’ 공개

SK브로드밴드 제공

SK브로드밴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TV(IPTV) ‘B tv’에 SK텔레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에이닷’을 전격 탑재한다고 선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B tv 에이닷 서비스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셋톱박스 ‘AI 4 비전’을 공개했다. 이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아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가 실시간·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이 명확하게 들릴 수 있도록 조정해준다. 음량도 일정하게 알아서 맞춘다. 비디오 명암과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하기도 한다. 기존 AI 셋톱박스와 비교하면 중앙처리장치(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됐다. 저장 용량은 32GB로 4배 늘어났다. 콘텐츠 검색, 화면 전환, 앱 반응속도 등의 성능도 향상됐다.

SK브로드밴드의 김성수(왼쪽부터) 커스터머사업부장, 김혁 미디어Co 담당, 이상범 미디어Tech 담당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SK브로드밴드 본사 사옥에서 열린 B tv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에이닷이 탑재되면서 TV와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해졌다. 예컨대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 데 뭐지?"라고 물으면,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사람들 반응은 어때?" "줄거리가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도 적재적소의 대답을 해준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결과 85%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88%는 계속해서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AI 4 비전’ ‘스마트3’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AI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계속해서 끌어모으고 있다. ‘AI 골프’는 출시 첫 달인 지난 4월 시청자들 중 19.1%가 이용했다. 이어 올해 5월 19.8%, 6월 20.6%, 7월 21.2%로 매달 이용률이 조금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AI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 ‘살아있는 영어’는 올 상반기 사용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49.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챗GPT를 기반으로 적용한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 출시 이후 긍정적 반응이 나온 셈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