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수 던진 MBK·영풍…최윤범 1조원대 '대항 매수' 맞불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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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전격 인상하는 초강수를 던짐에 따라, 고려아연의 '대항 매수'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는 MBK·영풍의 지분 과반 확보를 막기 위해 최소 1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7~14.6%를 매수할 계획인데, 동시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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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전격 인상하는 초강수를 던짐에 따라, 고려아연의 '대항 매수'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다.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는 MBK·영풍의 지분 과반 확보를 막기 위해 최소 1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7~14.6%를 매수할 계획인데, 동시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도 나섰다. 42~49%에 달하는 지분율이면 충분히 이사회 장악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 것은, 최소 기준(지분 7%)에 미치지 못해 매수가 무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7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만약 75만원까지 넘어선다면 추가 가격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 MBK·영풍에는 부담이다. 이번 인상만 봐도 MBK가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대여받은 끝에 이뤄졌다. 자본시장법상 MBK·영풍이 2차 인상을 한다면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해야 하는데, 이는 고려아연에 시간을 벌어주는 격이 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MBK·영풍이 새로 제시한 가격은 공개매수 직전 종가보다 35% 정도 비싼 수치여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며 "MBK가 영풍으로부터 돈을 빌린 끝에 인상을 결정한 것은,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를 겨냥해 "적자 기업 영풍의 수 천억원 대출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다"며 "사실상 '빚투' 펀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려아연과 최 회장은 수세다. 일단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마지막날(다음달 4일)까지 주가 추이를 보며 '대항 매수' 카드를 만지작 거릴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75만원을 넘어 '최소 매수 기준 7%'를 압박한다면, 공개매수 무산에 베팅을 할 수도 있다.
대항 공개매수를 실시하게 된다면 MBK·영풍의 과반 저지를 현실적 목표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 측 지분율의 경우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LG화학 등 우호지분들을 포함해 33.99%다. 자사주(2.39%)와 중립을 지킬 게 유력한 국민연금 지분(7.57%)을 감안할 때 과반을 막기 위해 필요한 지분은 6.05%다. MBK·영풍의 제시 가격 75만원을 적용하면 9500억원에 육박한다. 과반 저지를 위해 최소 1조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의 CP(기업어음)를 발행한 고려아연은 27일에도 CP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 대항 공개매수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외부 '백기사' 확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영풍정밀 수성을 두고 지분싸움이 격화될 수도 있다. 최 회장 측에선 우호지분이 상대 쪽으로 돌아서는 것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 MBK·영풍은 영풍정밀 공개매수(최대 43.43%) 가격을 주당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렸다. 영풍정밀의 이날 종가는 2만4950원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고려아연 측이 얼마나 자금을 확보해 대항 매수를 실시할 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도 "지분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은 결국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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