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 "배고프던 시절 청년극장"…30년 만에 청주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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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생의 정체성을 심어준 청년극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유 배우는 자신의 연기 인생이 청년극장에서 발돋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 배우는 "1980년대 중후반 청주에는 대학 극반 출신 극단, 청주대 연영과 중심 극단, 청년극장 등 수많은 극단이 있었고 연기는 몰랐지만 뜨거운 열정 하나로 이 일을 시작했다"며 "극단 지하에서 석유난로를 쬐며 후배들과 청소하고 작업한 많은 일이 생각난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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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을 기회로 청주 연극계 활성화 희망"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연기 인생의 정체성을 심어준 청년극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배우 유해진이 30년 만에 고향인 충북 청주의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배고프고 그리운 시절을 함께한 청년극장이 40주년을 맞으면서다.
유해진 배우는 "연극은 대학로에서 21년, 청주에서 30년 만에 하게 됐다"며 "그동안 연극보다는 영화를 많이 하며 무대를 떠나 있었는데 상당히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배우는 이윤혁 청년극장 대표와의 술자리 중 "청년극장이 40주년인데 한번 출연해 주는 게 어떻겠냐"는 말에 출연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고향에서 연극을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극단 무대의 쿰쿰한 냄새, 사람들이 그리웠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유 배우는 자신의 연기 인생이 청년극장에서 발돋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유 배우는 "1980년대 중후반 청주에는 대학 극반 출신 극단, 청주대 연영과 중심 극단, 청년극장 등 수많은 극단이 있었고 연기는 몰랐지만 뜨거운 열정 하나로 이 일을 시작했다"며 "극단 지하에서 석유난로를 쬐며 후배들과 청소하고 작업한 많은 일이 생각난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그는 "특히 옛 청주경찰서 앞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던 그 시절, 다른 손님이 남긴 순대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먹었다"며 "그땐 무얼 하더라도 자신이 있던 시절"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하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의 연극 표는 이미 매진됐다.
유 배우는 현시대 연극이 인기를 끌기 어려운 것을 언급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연극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유 배우는 "과거와 비교해 SNS, OTT 서비스가 나오면서 연극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 보러 오시면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다른 연극도 많이 활성화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극단 청년극장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공연을 개최한다. 9일부터 청주시 상당구 씨어터제이 극장에서 '언덕을 넘어서 가자', '열개의 인디언 인형' 연극을 선보인다.
이 중 유해진 배우가 출연하는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은 10명의 낯선 사람들이 외딴섬의 저택으로 초대되면서 한 명씩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마지막에 범인이 드러나는 밀실 속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유해진 배우는 의사 '암스트롱' 역할로 비교적 성공해 사회적 지위가 있는 인물로 소개된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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