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꿈틀대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준비…‘새서울특위’ 출범
위원장엔 3선 박주민…시의원과 연계
서울시장 후보군만 자천타천 10여명, 일부 신경전도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이 26일 ‘새로운 서울 준비 특별위원회(새서울특위)’를 출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정을 비판하고 2026년 지방선거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새서울특위엔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다수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면서 후보들 사이 크고 작은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새서울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출범식을 열고 “현재 오 시장 시정에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공론화가 되고 있지 않다”며 “오 시장 시정을 평가하고 민주당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새서울특위는 서울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과 시의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3선 박주민 의원이 맡았다. 이들은 “상임위원회별로 국회의원과 시의원을 연계해 조직을 구축, 운영하고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다앙햔 현안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오 시장이 지난 3년간 보여준 무능력과 무기력, 무책임에 대해 충분히 지적하고 민주당의 준비된 시정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과 오 시장은 닮은 점이 많다”며 “오 시장은 이승만 광장을 포함해 이념의 문제를 시정에 끌고 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600일 이상 남았지만, 민주당에선 벌써 다수의 서울시장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 대신 차기 대선 출마에 무게를 싣는 상황이라는 점도 민주당 잠재 후보군에겐 기회로 꼽힌다. 원내에선 김민석·박홍근·정청래·박주민 의원 등이, 원외에선 우상호·홍익표 전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에 오른 이들 사이에 크고 작은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했고, 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일각에선 22대 총선서 공천을 받지 못한 임 전 실장이 ‘두 국가론’ 주장을 통해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김 의원이 이를 견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새서울특위 출범은 차기 대선 잠룡인 오 시장에 대한 견제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 시장은 최근 지구당 부활 등 현안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각을 세웠다. 민주당에선 한 대표보다 오 시장을 더 껄끄러운 상대로 여기는 분위기도 읽힌다. 서울 지역구 한 중진 의원은 “오 시장의 등장을 조금씩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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