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3호기 수명연장 논란에 원자력본부 “계속 운전은 세계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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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수명이 다해 28일 가동이 중지되는 고리원전 3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고리본부)가 해외 원전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며 계속운전 당위성을 설명했다.
고리본부는 지난해 11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3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고리본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된 원전 267기 가운데 91%인 244기의 원전이 계속운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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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수명연장 철회”…고리본부 “안정성 검증 받을 것”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설계 수명이 다해 28일 가동이 중지되는 고리원전 3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고리본부)가 해외 원전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며 계속운전 당위성을 설명했다.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된 대다수 원전이 계속운전을 진행했던 터라 안전이 문제가 없다면 재가동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나온 안전 우려에 대해 "충분한 검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26일 고리본부 등에 따르면 고리3호기는 1979년 12월 건설허가 승인 후 1985년 9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원자력발전소다. 오는 28일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돼 정지될 예정이다. 고리3호기의 지난 40년간 누적 발전량은 약 2840억kWh로, 부산시민 전체가 약 1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고리본부는 지난해 11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3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2022년 9월에는 계속운전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했고 지난해 7월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계속운전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계속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탈핵부산시민연대와 부산 고리2호기 수명연장 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25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한국은 위험한 핵발전을 지속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시민 안전 위협을 들며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강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수원과 정부를 향해 "수명연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고리원자력본부 "신뢰성·안정성 보강…미국은 100% 계속운전"
그러나 고리본부는 "계속운전을 위한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됐음을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고리3호기는 안전성평가 심사에서 검증받겠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고리본부는 계속운전은 신규원전 건설을 위해 큰 비용과 장기간이 소요되는 단점을 보완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의 주요 이행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원전 보유국 대부분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확보되는 조건으로 계속운전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고리본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된 원전 267기 가운데 91%인 244기의 원전이 계속운전을 했다. 미국의 경우 허가 만료된 총 63기 중 100%인 63기가 계속운전을 했다. 2023년 12월 기준 계속운전 추진 없이 폐로한 경우는 없다고 고리본부는 전했다.
고리본부는 오는 2026년 6월 고리3호기 재가동을 목표로 사고대응설비 확충 등을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계속운전 추진을 다짐하는 행사까지 열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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