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경기 펼친 '언더독' 이재민, 대역전승 거두며 8강 진출 [ITF 안동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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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선수의 반란이다.
국내주니어랭킹 73위, ITF 세계주니어랭킹 2689위에 불과한 이재민(안동SC)이 대역전승을 거두고 2024 ITF 안동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J100)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이재민이 올해 국내, 국제대회를 통틀어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회전에서 나우연(부천GS)을 6-2 6-2로 꺾었던 이재민은 2회전에서 인생경기를 펼치며 본인의 첫 국제주니어대회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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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선수의 반란이다. 국내주니어랭킹 73위, ITF 세계주니어랭킹 2689위에 불과한 이재민(안동SC)이 대역전승을 거두고 2024 ITF 안동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J100)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인생 경기'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이재민은 26일, 경북 안동시 안동시민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안동국제주니어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어거스트 브로스트롬 풀센(덴마크, 세계 695위)을 3-6 7-6(8) 6-1로 제압했다. 세트별 스코어는 접전처럼 보이지 않지만, 매 게임 수차례 듀스가 반복되며 전체 경기 시간는 2시간 52분이나 소요됐다.
2세트 고비를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재민은 2세트 4-5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며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 중반까지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결국 10-8로 따내며 세트올을 이뤘다. 이때부터 풀센의 멘탈이 완전히 나간 것처럼 보였다.
3세트에서 풀센은 실수를 연발하며 이재민에게 기회가 생겼다. 이재민은 "3세트 3-1이 되는 순간에 오늘 경기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3세트를 6-1로 따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민이 올해 국내, 국제대회를 통틀어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대회 최고 성적은 종별 16세 16강이었으며, 국제대회에서는 J60 안동대회(4월) 1회전 승리가 전부였다. 국내에서 열렸던 J30 등급 대회에서도 번번히 1회전에서 탈락했던 이재민으로, 이번 대회는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철저한 무명 선수에 불과한 이재민이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계속해 보이고 있다. 1회전에서 나우연(부천GS)을 6-2 6-2로 꺾었던 이재민은 2회전에서 인생경기를 펼치며 본인의 첫 국제주니어대회 8강에 올랐다.
이재민은 "작년에 키가 커지면서 무릎 슬개건염 부상(성장통)이 생겼다. 국내대회도 많이 못 뛰고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통증이 줄어들면서 이번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했는데 오늘 이겨서 정말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재민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호텔에 머무는 대신 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오랜만에 3시간 가까운 경기를 했다는 이재민은 "오늘 저녁에는 어머니께 고기를 해달라고 할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재민은 27일, 장준서(동래중)와 8강전을 갖는다. 중학교 1학년인 장준서는 본인의 첫 ITF J100 등급 대회에서 8강까지 찍었다. 2회전에서는 국내 11위, 김재준(양구고)를 스트레이트로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재민과 장준서의 8강 경기는 27일 1번코트 두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첫 경기 시작이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이재민과 장준서의 경기는 정오 전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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