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설, 오늘도 김건희 여사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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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주요 신문에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한 사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한 사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9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를 확인한 결과 6월26일부터 9월26일까지 3개월간 '김건희' 키워드가 포함된 사설은 모두 298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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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간 주요 일간지 언급 횟수 이재명·한동훈 앞서
뉴스의 중심에 선 영부인...한국 사회에서 유례 없는 일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최근 3개월간 주요 신문에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한 사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한 사설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9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를 확인한 결과 6월26일부터 9월26일까지 3개월간 '김건희' 키워드가 포함된 사설은 모두 298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재명' 키워드가 포함된 사설은 292건, '한동훈' 키워드가 포함된 사설은 248건이었다. '문재인' 키워드는 173건, '윤석열' 키워드는 733건이었다.
현직 대통령을 제외하고 주요 일간지 사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물이 여당 대표도, 제1야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도 아닌 현직 대통령의 영부인이라는 사실은 그만큼 김건희 여사가 권력의 핵심에 있다는 의미다.
지난 1년간으로 사설 범위를 넓혀보면 '문재인' 664건, '김건희' 703건, '한동훈' 735건, '이재명' 1348건, '윤석열' 2975건이었다. 이에 비춰보면 최근 들어 '김건희' 키워드가 포함된 사설이 증가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재는 김 여사를 둘러싸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백 수수 사건 △총선 개입 의혹 등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관련 사설도 <수사심의위 불기소 권고, 김 여사 사과로 매듭짓길> (조선일보 9월7일), <김 여사가 명품백 사과하고 재발방지책 서둘러야> (중앙일보 9월9일), <도이치 전주 유죄… 檢 '김 여사 폭탄 돌리기' 명분 더 남았나> (동아일보 9월14일), <'김건희 공천 개입설' 연루자 수상한 돈거래, 명백히 밝혀야> (경향신문 9월22일), <자고나면 추가되는 '김건희 의혹', 그냥 넘어갈 순 없다> (한겨레 9월24일), <최 목사 명품백 '청탁' 인정, 김 여사 법리 재검토해야> (한국일보 9월26일) 등 대부분 김 여사에게 불리한 내용이다.
이 같은 사설 언급 빈도는 김 여사가 더는 일반적인 영부인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낸다. 문재인정부 임기 5년 동안 9개 종합일간지에서 '김정숙' 키워드가 포함된 사설은 54건이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 임기 동안 '김건희' 키워드가 포함된 사설은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현재 1059건으로 집계됐다. 김 여사는 이미 역대 영부인 가운데 가장 신문 사설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 되었다.
앞서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21년 12월26일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뉴스의 핵심 인물이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5일 “자고 일어나면 언론 지상을 김건희 여사가 채우고 있다. 온갖 군데서 김 여사의 이름이 나온다. 가히 김건희 공화국이라고 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한민수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가히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대통령 부인이 헌정 질서를 유린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고, 준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여사에게 면죄부만 주는 검찰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의혹을 밝히기 위한 유일한 해답은 특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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