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밀어 34m 절벽 아래로 추락···살아남은 임신부 5년 만에 ‘기적’ 일궜다

중국인 왕난, 5년 전 태국서 크게 다쳐
당시 아이는 유산···체외수정으로 출산

SCMP 보도 캡처

[서울경제]

5년 전 남편에 의해 34m 절벽 아래로 떠밀려 태아를 잃고 심각한 부상을 당했던 여성이 출산에 성공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 왕난(37)은 지난 17일 중추절(추석)에 SNS에 아이를 안고 보름달을 보고 있는 사진과 함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왕난은 2019년 6월 태국 북동부의 파탐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이 34m 높이의 절벽에서 밀어 떨어지고 말았다. 당시 그는 임신 3개월이었으며 17곳의 뼈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아이는 유산됐으며 몸에 100개 이상의 쇠침을 박고 3년 동안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남편 유샤오둥은 그녀의 재산을 빼앗아 도박 빚을 청산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은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지난 4월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당시 사고를 당했던 파탐 국립공원을 찾아 자신을 구조했던 직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체외수정을 통해 아이를 임신했다"고만 밝혔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축하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왕난의 득남을 축하하고 있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