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수능 통합사회·과학 예시문항 보니…

신소윤 기자 2024. 9.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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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적 사고 중요…학습 방식 바꿔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9월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새롭게 도입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해당 과목에 대한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26일 “학생과 학부모의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지원하고, 대입 예측 가능성을 높일 목적”으로 통합사회 14개, 통합과학 12개 등 예시문항을 공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개별과목에 한정된 평가에서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는 융합평가로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수험생들이 사회·과학 탐구영역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보는 것과 달리 2028학년도부터는 탐구 영역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모두 똑같은 문항으로 시험을 보게 된다. 기존 선택 과목은 고2~3때 배우지만 통합사회·과학은 고1 때 배운다는 점도 다르다.

이번에 공개된 총 26개의 예시 문항이 아닌 실제 통합사회·과학 문항은 현재 중3이 고3이 되는 2027년 6월께 치러지는 2028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때 처음 공개된다. 문항 수, 배점, 시험 시간 등도 아직까지는 미정인 상태다. 교육부는 문항 수 등 구체적 사항은 내년 상반기 ‘202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 때 안내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소개한 통합사회 예시 문항 가운데 하나를 보면, 세계 지도와 특정 국가에 대한 여행 일지를 제시하며 해당 국가와 그 문화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여러 영역의 소재를 통합적으로 활용해 문화권의 특징과 생활양식에 관한 개념과 지식, 원리를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라고 밝혔다. △사회현상에 관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역량 평가 △자료에 나타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 등도 예시문항으로 제시됐다.

통합사회 예시 문항. 교육부 제공

통합과학 대표 예시 문항으로는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측정하는 탐구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한 뒤, 주어진 자료를 잘 해석한 답안을 고르는 문제로 제시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과학기술과 관련한 실제 맥락에 적용·탐구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라고 교육부는 소개했다. △다양한 영역의 지식에 근거해 과학적 주장을 펼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 △일상생활과 자연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과학적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 등도 소개됐다.

통합과학 예시 문항. 교육부 제공

통합사회·과학 과목 도입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버리는 과목이 발생하지 않고, 사회·과학 과목의 기초학습이 되도록 하는 게 개편 취지”라며 “교육과정에 충실하면 학습량이 늘어나거나 사교육 부담이 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서도 통합사회·과학 도입시 공부할 영역이 넓어진다고 학습량이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사회·과학 입시 강사들은 “단순 암기가 아닌 융합적 사고가 필요할 것”이라며 “학습량보다는 학습 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러 단원이 융합해 출제되는만큼 문제 난도 자체가 높아지진 않더라도 한 영역이라도 모를 경우 체감 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정재호 종로학원 과학 강사는 “단순 개념형 문항보다는 자료 해석형과 추론형 문항이어서 문과형 학생이라면 체감 난이도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과학의 전체 개념 반복학습이 중요하고, 그 이후 고난도 문항 대비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혁명(본명 이승혁) 대성학원 통합사회 강사는 “현행 수능과 비교한다면, 기존에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았던 경제 파트가 들어가 그 자체로 어렵게 느껴지고, 시험에서 시간에 쫓길 수 있겠다”고 말했다.

개발된 예시문항은 평가원 및 대학수능시험 누리집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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