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온실가스 40년 뒤 3배 급증 60억톤…글로벌 협력 시급"
올 연말 175개국 참여 '플라스틱 국제협약' 성안 관건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온실가스를 뿜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40년 뒤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장용철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26일 오후 제주부영호텔&리조트에서 열린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메인 세션에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위한 플라스틱 국제협약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2019년 4억6000만톤 수준이었던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60년에는 12억3000만톤으로 2.7배 급증할 것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을 인용하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플라스틱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4%가 플라스틱 원료·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OECD(경제협력) 전망대로라면 플라스틱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2019년 20억톤에서 2060년 60억톤으로 3배 급증하기 때문이다. 60억톤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장 교수는 "플라스틱 과잉 생산·소비는 각종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 경제 손실(관광·어업), 생물다양성 위기, 식품오염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플라스틱 순환경제로 가기 위한 국가별, 국가간 산업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플라스틱 국제협약(Global Plastic Treaty)'은 장 교수가 언급한 그 대전환의 시발점이다.
이 협약은 2022년 3월 제5차 유엔환경총회 결의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2016년 파리협정(Paris Agreement) 이후 최대 규모의 다자간 환경협약이다. 현재 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7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국들은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5차 협상을 끝으로 연말까지 협약 초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쟁점은 오염 종식시기, 생산감축, 화학물질 규제, 규제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 제품 순환성,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폐기물 관리이다.
장 교수는 "이 협약에는 무차별적인 플라스틱 생산을 억제하기 한 법적 구속력 있는 절차가 담길 것"이라며 "다만 현재 유럽 중심의 우호국 연합(High Ambition Coalition)과 러시아 등 산유국으로 구성된 유사입장 그룹(Like-minded Group)간 다소 입장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 교수는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은 굉장히 시급한 일"이라며 "플라스틱 국제협약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이행·강화해 나는 동시에 관련 정책 지원, 기술 투자, 오염 예방 등에도 전 지구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가 참여한 메인 세션에서는 토조 대첸커리(Tojo Thatchenkery)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 교수도 '순환경제와 플라스틱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좌장인 이규용 전 환경부 장관(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비롯해 안토니오 아브레우(Antonio D. Abreu) 유네스코 생태지구과학국장과 윌버 오티칠로(Wilber K. Ottichilo) 아프리카 케냐 비히가현 카운티 주지사, 안네 카리 한센 오빈(Anne Kari Hansen Ovind) 주한 노르웨이 대사, 정재웅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본부 상임이사, 이승현 환경부 폐자원관리과장, 강애숙 제주특별자치도 기후환경국장이 참여했다.
한편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24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은 유네스코와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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