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2030년까지 2兆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김경필 기자 2024. 9. 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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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2027년까지 AI에 65조 투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AI 분야 전용 슈퍼컴퓨터 센터이자 데이터 센터에 해당하는 ‘국가 AI컴퓨팅 센터’가 2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국내 기업들은 2027년까지 AI 분야에 총 65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AI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제1차 회의 결과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먼저, AI 기술 연구·개발과 AI 기반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2030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센터에는 AI 구동의 핵심 하드웨어인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현재 국내 산업계와 학계가 보유한 전체 GPU 규모의 15배 이상 확보해 모아놓는다. 이를 통해 최대 2EF(엑사플롭스·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의 능력을 갖추고, 국내 기업과 연구 기관들이 나눠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빅테크들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기 수십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과 연구계가 보유한 연산 능력이 미미해 “총과 대포의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에 이르자, 정부가 직접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국가 AI컴퓨팅 센터 조성에 필요한 재원은 정부가 민간에 정책 금융을 제공하고, 민간이 이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 센터가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수도권에서도 발전원에 가까운 곳에 조성하기로 했다.

박 수석은 또 “민간 부문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AI 분야에 총 6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의사가 취합됐다”며, 민간의 투자를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위해 대규모 기금을 조성해 정책 금융을 제공하는 한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래픽=이진영

정부는 AI 도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AI 도입은 더딘 문화·금융·제조·의료·바이오·농업 등의 분야에 대해 ‘AI 전환’ 촉진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산업 분야의 AI 도입률은 70%까지, 공공 부문은 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AI위원회는 정부가 국가 AI 분야 국가 전략을 총괄하기 위해 만든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윤 대통령이 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전문가 30명이 민간위원, 주요 부처 장관급 10명이 정부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앞으로 AI 분야 연구·개발과 투자 전략 수립, 산업과 공공부문의 AI 전환, AI 전문인력 양성, AI 경제 안보 등 AI 정책 전반을 심의·조정하게 된다.

또 해외의 AI 분야 석학들과 기업 CEO들로 ‘글로벌 AI 전략 그룹’을 구성해 AI 정책을 자문하기로 했다. 그룹에는 ‘AI 4대 석학’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비롯해 얀르쿤 뉴욕대 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AI 담당 부사장,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 등이 참여한다.

윤 대통령은 국가AI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AI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를 앞에서 선도하느냐, 뒤에서 따라가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미래와 운명이 갈리게 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AI 분야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선포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 대한민국은 IT 강국이 됐다. 정보화 혁명을 이뤄낸 DNA로 다시 한 번 민·관이 합심하면 AI 3대 강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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