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관리 안 되면 홈 경기 박탈해야”…심각한 잔디 문제에 ‘초강수’까지 제기되고 있다.
‘논두렁’이라는 오명대로 움푹 패이거나 울퉁불퉁한 그라운드에서 통통 튀는 공은 이제 익숙한 일이다. 엉망진창인 잔디 관리에 넘어지기 일쑤인 선수들 사이에선 정상적인 경기를 떠나 부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 축구에서 매년 잔디에 대한 불만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에선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가 대세 품종으로 자리잡았는데, 유독 고온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장마가 끝난 7월 중순부터 9월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잔디가 녹아내렸다.
하지만 기후가 비슷한 일본과 중국의 축구장 잔디에는 큰 문제가 없다. 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참가하는 한·중·일 가운데 한국만 잔디에 문제를 드러냈다. ACLE를 관장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홈경기를 치렀던 울산 HD와 광주FC에 잔리 관리 문제로 경고성 공문을 보냈다. 경기장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홈경기 개최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021년부터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와 컨설팅 계약을 맺어 전 구단 홈경기장에 매년 두 차례씩 현장 조사 및 개별 진단 리포트를 제공한다. 올해 7월부터는 왕산그린과 협약을 맺고 잔디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 개발 사업까지 시작했다.
그러나 연맹의 조치는 잔디를 관리하는 주체가 구단이 아니다 보니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1부리그를 기준으로 구단이 직접 경기장 잔디를 관리하는 경우는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하나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3팀 뿐이다. 나머지는 지자체 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가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잔디 문제가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다.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 해결이 안 된다면 채찍질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규리그(1~33라운드)에서 잔디 관리에 문제를 드러낸 구단은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서 홈경기 개최권을 박탈하자는 등의 강수까지 언급되고 있다. K리그 참가를 위해 꼭 필요한 클럽라이선스에 잔디를 포함시키는 안도 제시된다.
연맹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법은 검토하고 있다. 징계를 내린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 몇년간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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