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오부치 ‘가장 우호적’ 文-아베 ‘최악’… 총리성향 따라 요동친 한·일관계[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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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대 일본 총리들과 양국 정상 교체에 따른 한일관계 변천사가 주목받고 있다.
한일관계는 2012년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기 내각 구성에 성공하며 계속 악화했다.
또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의 고별정상회담에서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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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역대 일본 총리들과 양국 정상 교체에 따른 한일관계 변천사가 주목받고 있다.
1965년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한국에 가장 우호적이었던 일본 총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다. 오부치 전 총리는 지난 1998년 도쿄(東京)를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했다. 이 선언은 일본이 과거 식민지배 문제에 대한 반성과 사죄 등을 표시하고 처음으로 이를 공식 문서화한 것이다. 그러나 우파 성향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郞) 전 총리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한일관계는 다시금 악화됐다.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역사 교과서 왜곡 등 때문이다. 이에 2005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양국이) 서로 얼굴을 붉히고 대립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라며 “반드시 (역사 왜곡의) 뿌리를 뽑도록 하겠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한일관계는 2012년 극우 성향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기 내각 구성에 성공하며 계속 악화했다. 비슷한 시기(2013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해 그해 3·1절 담화에서 일본을 ‘동반자’로 표현하며 관계 회복에 나섰으나, 담화 약 50일 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침략 등 과거사를 부인하거나 미화하는 등 우익 노선을 노골화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도 “역사 인식이 바르게 가는 것이 전제되지 않고 과거 상처가 덧나게 되면 미래지향적 관계로 가기 어렵다”며 불편함을 표시했다. 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한일관계는 더욱 악화하며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일관계는 2021년 기시다 총리 취임과 이듬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급격하게 개선됐다. 두 정상은 양자 정상회담을 수차례 가졌을 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공고히 했다. 또 퇴임을 앞둔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의 고별정상회담에서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총재 선거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경제안보담당상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지속을 시사해 차기 총리 성향에 따라 한일관계가 다시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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