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마벤져스' 마아성, 매니저‧작곡가‧가수‧제작자

조성진 기자 2024. 9. 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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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초희 매니저 겸 이찬성‧이루네 에이전시
예명 ‘마아성’은 선선호가 작명
서종예 실용음악과 트로트 1기 출신
어릴 때부터 트로트 사랑, 롤모델은 나훈아
마벤져스, 2년 만에 62곡 ‘부지런한 행보’
“해당 가수의 인생곡을 쓴다는 자세로 작곡”
“개구쟁이 끼, 곡쓰는 데 긍정적 영향 줘”
“평생 트로트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사진=조성진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마아성(37‧본명 박준형)은 매니저, 트로트 작곡가, 가수, 제작자다. 전홍민과 함께 작곡‧프로듀싱팀 '마벤져스'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찬원, 홍지윤, 문초희, 이찬성, 황윤성 여러 트로트 가수의 곡을 썼다.

트로트음악계를 바쁘게 종횡무진하고 있지만 외모는 전혀 '트로트스럽지' 않다. 매우 헐렁한 옷맵시에 거꾸론 쓴 야구모자 등 '힙합 패션'을 연상케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를 래퍼 또는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마아성은 이러한 외모와 달리 전통 트로트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평소 힙합 패션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렇게 입을 뿐이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 인터뷰 장소에도 이런 패션으로 나타났다.

1987년 3월 경북 포항에서 1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난 마아성은 음악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좋아했다. 중2 때 포항 '청소년가요제'에 출전해 최석준 '꽃을 든 남자'를 불러 인기상을 받았다.

아버지는 음악의 길로 가겠다는 아들 마아성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응원한 가장 든든한 아군이다. 음악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2때 무작정 상경한 마아성을 위해 집을 얻어줄 정도였다.

마아성의 첫 트로트 스승은 '선선호'다. 선선호가 마아성이란 예명도 지어줬다. 박준형이라는 이름이 흔해서 예명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 처음엔 '마하성'으로, '하'는 아래하였다. 선선호는 "연예인들은 당당할 필요가 있고 자신감이 있어야한다"며 아래하를 나아갈 '아'로 바꿔 '마아성'으로 작명했다. 클 '마', 나아갈 '아', 소리 '성'인 마아성이란 예명은 이렇게 시작됐다.

마아성은 서종예(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실용음악과에서 공부했다. 서종예 트로트 1기 출신으로 당시 선생이 임강현, 김진룡이다.

마아성은 영천경찰서에서 의경으로 복무했다. 경찰서장 운전병이었는데 서장이 음악애호가라 서로 통하는 데가 많았다. 서장의 추천으로 영천에서 '경찰의 날' 행사에 초대가수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제대 후 가수가 되기 위해 곡을 받으려 했지만 유명 작곡가들의 곡을 받으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걸 알았다. 고민 끝에 마아성은 자신이 직접 곡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10만 원대의 저가형 국산 기타를 사서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갔다. 이때 쓴 곡이 '사랑을 탐내는 여자', '지나갈거야', '사랑하는 마음에', '좋은 당신' 등이다.

2013년 '가고픈 시절'이란 곡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가수의 길이 순탄한 건 아니었다. 음악을 하려고 서울에 왔지만 너무 힘든 시간의 연속이라 결국 마아성은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영덕에서 '시포트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사업을 2년간 도왔다. 그러던 중 영탁의 권유로 '사랑의 콜센타'에 출연해 나훈아 '테스'를 노래했다. 마아성은 이 방송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주며 화제를 모았다. 이를 계기로 다시 음악 활동을 하게 됐고 KBS '6시 내고향'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기에 이른다.

나훈아 때문에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고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트로트 가수는 나훈아다. 여전히 나훈아 콘서트를 빠지지 않고 찾는다.

"나훈아 님으로부터 곡쓰기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테스형'이 나왔을 땐 충격을 받았을 정도니까요. 나훈아 님은 이제 노래 가사를 넘어서 시까지 부른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사진=조성진

마아성은 2022년 3월 엔터테인먼트사 '마엔터'를 설립했다. 현재 전속가수는 문초희이고 이외에 가수 이찬성과 이루네 에이전시를 병행하고 있다.

"'아침마당' 프로그램에서 문초희란 가수를 처음 봤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예뻤고 노래를 너무 잘했어요. 그래서 함께 일하고 싶다고 제의했고 그렇게 해서 보낸 곡이 '손끝'입니다. 결국 문초희로 인해 연예 매니지먼트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이찬성은 밝은 인상, 그리고 예의가 너무 좋았습니다. 어딜 가도 이찬성을 처음 만난 사람들로부터 인성 칭찬이 그치질 않을 정도였죠. 이찬성이 어딜 가면 그로 인해 또 다른 일이 물려서 올 만큼 이찬성에 대한 호감도는 대단합니다."

"이루네는 허스키 보이스가 독보적이며 어머니들이 특히 좋아하세요. 어머니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대단한데, 김현진 님 또한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며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마아성은 송가인측에 보내기 위해 전홍민과 함께 '송이'란 곡을 작업했다. 곡 가이드를 문초희가 했다. 작업이 끝나고 마아성은 전홍민, 문초희 등과 작업실 근처 술집(이자카야)에서 회포를 풀었다.

그런데 문초희는 그 와중에 계속 '송이'라는 곡을 듣고 있었다. 문초희가 이 곡에 애정을 보이는 걸 알고 마아성은 송가인에게 보내지 않고 문초희가 부르게 했다. 이렇게 해서 문초희 '송이'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리고 마벤져스도 이날 시작됐고 이후 2년 동안 62곡(2024년 9월 26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기준)을 만들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문초희 '송이'는 마벤져스란 이름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마벤져스는 그 사람(특정 가수)을 생각하며 곡을 씁니다. 이 가수의 인생곡으로 평가받을 만큼 해당 가수를 위한 맞춤형 노래라는 심정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우리 가수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을 줘 너무 감사하다'는 얘기도 자주 듣습니다. 향후 전통 트로트 외에 EDM 트로트도 써보고 싶습니다."

"마벤져스가 지향하는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곡으로 이찬원 '망원동 부르스', 홍지윤 '왔지윤', 황윤성 '가야 한다면', 정다경 '하늬바람', 문초희 '사랑이 왔어요' 등을 꼽고 싶어요."

"송가인의 곡을 너무 쓰고 싶어서 2년 동안 푸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내한테 말하듯 '내 아내'라는 곡도 썼는 데, 임영웅이 부르면 딱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어머니들이 위로받을 것 같은 곡이라고 자신합니다."

문초희 매니저로서 방송국을 열심히 드나들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마아성은 '문초희'란 이름이 크게 새겨진 셔츠를 입고 다닌다. 더 많은 사람에게 가수를 알리기 위한 자신만의 마케팅 방식이다.

"우리(매니저)는 항상 거절의 연속이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얼굴에 철판 깔고 계속 인사하러 다녀야 합니다."

"문초희 데뷔 후 1년 내에 KBS '가요무대' 진출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매주 방송국을 찾아 인사드리며 가수를 알렸습니다. 결국 1년 안에 '가요무대' 입성에 성공했죠. 문초희는 다른 방송도 출연하게 되니까 서서히 가수로서 신뢰도 쌓이게 되고 이렇게 되면서 '전국노래자랑'도 초대가수로 출연하게 됐습니다."

"장난스러움, 개구쟁이 끼가 많단 얘기를 자주 듣고 있어요. 이런 성향이 곡쓰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 가사는 직설적이죠. 깊이 있는 가사는 잘 쓰지 못한다고 할까요? 물론 나훈아 선생님은 직설적인데도 깊이가 있지만. (웃음)"

"작업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곡은 최대성의 '각연'입니다. 1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화인(불도장)처럼 새겨진 미운 정들'이란 가사를 떠올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죠. 이외에 다른 표현을 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오랜 고투의 산물인 만큼 최대성 '각연'은 지금까지 제가 쓴 곡 중에서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마아성은 예전에 강혜연 소속사 가수로서도 활동했다. 물론 그가 활동할 당시엔 강혜연이 소속가수로 오기 전이었다. 그는 가수로서 강혜연의 역량을 높이 사는 관계자 중 하나다.

"강혜연은 겉보기엔 어여쁜 소리를 낼 것만 같은 미모입니다. 그러나 강혜연만의 굵직하고 매우 단단한 톤의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가 있어요. 가수로선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봅니다. 옆에서 많이 지켜본 바에 의하면 강혜연은 상상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가수입니다.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의지, '악발이' 근성이 있는 음악가랄까요."

마아성을 매니저, 작곡가, 가수, 제작자라고 요약했지만 사실 그가 하는 일은 이보다 훨씬 많다. 마엔터의 온갖 동영상 등 관련 포스트 관리는 물론 그 외 마벤져스의 다음 작업을 위한 각 가수들 소속사 접촉 등등 실제론 1인4역이 아니라 1인10역 그 이상일 만큼.

사람 만나는 게 일상이다보니 술자리도 많다. 주량은 소주 5~6병.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직 결혼은 상상할 수 없어요."

"제작을 하면서 살이 많이 쪘는데, 올해 안에 살을 좀 빼 90kg대의 체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키 177cm에 몸무게 105kg이다.

"뼛속까지 트로트, 평생 트로트를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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