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임영웅 등 후배들, 트로트 전성시대 다시 열어줘 무한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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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다 보니 무대에서 웃으며 노래할 자신이 없었어요, '서울 간 내님'은 우울한 노래만 하는 내게 아들 이루가 선물한 곡이에요. 좀 웃으며 살아도 된다고요."
"어떤 사람은 너무 헌신적으로 간병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아내는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주머니에 16만 원밖에 없었어요. 그런 날 받아주고, 이루를 낳아줬고'옥경이'라는 노래처럼 내 곁을 지키며 동고동락한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태진아도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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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경이’ 치매 간병 5년째, “헌신은 당연”
● 은혜는 잊지 않고 베푼 건 바로 잊어
● “아들 이루, 후배 유재석 덕에 웃었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다 보니 무대에서 웃으며 노래할 자신이 없었어요, '서울 간 내님'은 우울한 노래만 하는 내게 아들 이루가 선물한 곡이에요. 좀 웃으며 살아도 된다고요."
가수 태진아(본명 조방헌)는 최근 발표한 신곡 '서울 간 내님'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는 데 지쳐서가 아니다. "인생의 밑바닥부터 함께해 온 아내가 제법 살 만해진 지금의 안락한 생활을 몹쓸 병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서"다.
"어떤 사람은 너무 헌신적으로 간병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아내는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주머니에 16만 원밖에 없었어요. 그런 날 받아주고, 이루를 낳아줬고…‘옥경이'라는 노래처럼 내 곁을 지키며 동고동락한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태진아도 없었을 겁니다."
‘옥경이'는 그가 아내에게 바치는 헌정곡 같은 노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의 아내 이름을 '옥경이'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실은 '이옥형'이다. 발음상 이옥경으로 들리다 보니 태진아도 혼인신고를 하기 전까지 '옥경'인 줄 알았다고 한다.
‘국민 MC' 총출동, '옥경이' 쾌유 응원
‘서울 간 내님'은 친근한 멜로디와 가사도 흡인력이 있지만 무엇보다 재미있게 만든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됐다.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김구라, 김국진 등 이른바 '국민 MC'가 총출동해 챌린지 형식으로 노래를 이어간다."제가 뮤비(뮤직비디오) 만들 여유가 없다니까 유재석이 노래를 듣고 아이디어를 줬어요. 다들 우리 집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기꺼이 참여했어요. 너무 감사하게도요."
그는 연예계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다. 비결을 묻자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소한 것이라도 은혜 입은 건 잊지 않아요. 내가 베푼 건 바로 잊어 버리고요, 그게 제 인생 모토입니다."
태진아는 1973년 '추억의 푸른 언덕'이라는 노래로 가수로 데뷔해 51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그 사이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미안미안해' '사모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1990년대 트로트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발라드와 아이돌 그룹에 밀려 밤무대에서조차 인기가 시들하던 트로트가 지금 다시 가요계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태진아는 트로트의 전성시대를 부활하게 한 임영웅을 비롯한 청년 가수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같은 젊은 후배들 덕에 트로트가 큰 사랑을 받고 설 무대가 많아졌어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들이 어디를 가든, 날씨가 어떻든 간에 개의치 않고 응원하는 팬들을 보면 존경심이 들 정도예요. 무대에 서면 그분들이 서로 다른 가수를 좋아하더라도 한마음으로 저를 응원해 줍니다. 가슴이 벅찰 정도로 고맙고 감동적이죠."
태진아를 만난 건 유튜브 매거진동아 채널에서 격주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롯토피아'를 통해서다. 태진아는 게스트로 출연해 그동안 방송에서 들을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와 네이버TV '신동아'의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진아 인터뷰 2탄은 10월 19일 공개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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