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30년 현장 누빈 교통 고수… "지역택시콜부터 MaaS까지 지향점은 상생"

안경애 2024. 9. 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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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티머니 모빌리티사업부장(전무)
'티머니GO' 누적회원 1100만명 돌파
노인·교통약자 택시 탑승 불편 없애고
'티머니 앱미터기' 전국 확대에도 힘써
조동욱 티머니 모빌리티사업부장(전무). 티머니 제공
조동욱 티머니 모빌리티사업부장(전무). 티머니 제공

"앱 하나로 국내 항공, 고속·시외버스, 렌터카, 고속 페리까지 하늘과 땅, 바다를 아우르는 전국 통합이동 서비스(MaaS)를 구현한 데 이어 여행상품, 숙박, 물류까지 서비스를 넓히고 있습니다."

조동욱(사진) 티머니 모빌리티사업부장(전무)은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인 '티머니GO'의 누적회원이 1100만을 넘겼다는 것은 '모빌리티 슈퍼앱'이자 국내 소비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전무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994년부터 30년간 대중교통과 요금결제 혁신 현장을 누벼온 전문가다. 삼성SDS 공채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몬덱스코리아를 거쳐 LG CNS 공공사업부에 몸담으면서 티머니의 산파 역할을 했다. 티머니(구 한국스마트카드)는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위해 서울시와 LG CNS가 2003년 공동 설립했다. 조 전무는 LG CNS에서 티머니로 적을 옮겨가며 서울시 교통카드 사업 수주부터 합작사 설립, 시스템 구축, 서비스 개발과 확장을 주도해 왔다.

서울시는 요금체계가 제각각이었던 버스·지하철·마을버스를 결합한 통합 대중교통 결제·정산시스템을 구축, 시민들이 어떤 수단을 타도 이동 거리만큼 요금을 내도록 했다. 아울러 축적된 시민 이동정보를 토대로 대중교통 정책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 다른 지자체는 물론 해외 각국에 수출됐다.

한국스마트카드로 출발한 회사는 '모빌리티&페이먼트 대표 기업 도약'을 기치로 내걸고 2019년 사명을 티머니로 바꿨다. 또한, 교통분야 모든 이해당사자와의 협업과 윈윈을 기조로, 'MaaS'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비전 2030'을 내놓고 '더 편한 이동과 결제를 위한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교통 정산사업 고도화와 모바일 결제 플랫폼 도약, 모빌리티 플랫폼 확대, 플랫폼 기반 신사업 창출을 4대 전략 방향으로 삼고 '100년을 약속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티머니GO는 그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서비스다. 대중교통과 모빌리티 수단을 통합해 최적의 이동경로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마일리지를 지급해 친환경 이동을 유도한다. 현관문을 열고 나와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따릉이·버스·지하철·고속버스·택시·차량공유·킥보드 등을 조합해 찾을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단일 플랫폼에서 알려준다.

최근 공들이는 것은 지역 확장이다. '티머니GO 온다택시'와 지역 유선콜 사업자의 협업이 핵심이다. 티머니GO 온다택시는 카카오T와 유사한 택시호출 서비스다. 출발지로부터 반경 1㎞ 이내 택시 중 교통상황 상 가장 적합한 차량을 1대 1 지정배차하는 방식이다. 기존 전화콜 서비스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티머니는 2022년 창원 통합콜 출범을 시작으로 2023년 서울 바우처콜과 강원 춘천·원주, 대전 통합콜, 올해 경기 양주와 제주, 서산 통합콜을 출범시켰다.

조 전무는 "지역사업 확대의 목표는 첫째도 상생, 둘째도 상생"이라면서 "특히 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과 교통약자의 택시 탑승 어려움을 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택시업계와의 상생은 지자체 교통 관련 비용 절감과 택시업계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역 유선콜 배차 시스템을 혁신함으로써 지자체가 지원하는 유선콜 운영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경쟁력은 높인 결과"라고 밝혔다.

창원 통합콜은 창원시 2023년 교통 7대 혁신과제로 선정됐고, 서울 바우처콜은 장애인 이동권을 보완하는 혁신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춘천 통합콜은 지역 스마일콜과 통합해 춘천 점유율 1위 콜로 자리 잡았다. 원주 통합콜도 지역 1위 콜이다. 대전 통합콜은 '양반온다콜'이란 브랜드로 우수 지역 상생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운송사업자의 가맹 택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는 '중개택시' 위주로 사업을 펼친다. 티머니에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변 택시 상황을 고려한 인공지능(AI) 배차시스템을 적용, 배차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

조 전무는 "택시비 인상으로 위축된 택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택시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착한 택시'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맹택시 대신 중개사업을 고집하는 것은 택시기사들이 가맹 수수료 없이 혁신 플랫폼에 올라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착한 기사'를 더 많이 양성하고 더 많은 호출 콜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GPS와 차량 바퀴회전수 계산을 혼용해 오차를 0에 가깝게 한 '티머니 앱미터기'의 전국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요금의 정확도를 높일 뿐 아니라 기계식 대신 앱 형태인 만큼 시간·요일·지역별 탄력요금제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춘천시 개인택시에 설치를 완료하고 강원도 택시 요금 변경을 성공적으로 해낸 데 이어 서울과 충북 심야 탄력요금에도 적용했다. 조 전무는 "전국 지자체들이 다양한 택시요금 정책을 펴도록 기술적 뒷받침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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