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027년까지 AI 세계 3대 강국 도약…국가 총력전 선포”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GPU 규모 15배로 확충
65조원 규모 민간 투자, 조세 특례 등 지원 방침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비전과 함께 이를 이뤄나가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과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한 장소다. 윤 대통령은 “8년이 지난 지금 AI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해 명실상부한 게임 체인저가 됐다”면서 “국가 간 총력전으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아 이끄는 인공지능위는 민간 위원 30명, 장관급 정부위원 10명,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과 국가안보실 3차장 등 총 43명이 참여한다. 위원회 산하에는 기술혁신·산업공공·인재인프라·법제도·안전신뢰 분과 등 총 5개의 분과가 설치되고 AI반도체·AI바이오·AI안보 특별위원회 등 총 3개 특위, AI 교육 태스크포스(TF), 해외 자문단인 글로벌 AI 전략 그룹 등이 설치된다.
정부는 AI 연구 개발과 산업 육성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구축하기로 했다. 컴퓨팅 센터는 AI 전용 슈퍼컴퓨터이자 AI 데이터센터로 기능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대통령실은 컴퓨팅 센터는 두 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송전 문제가 적은 비수도권 지역에 입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다른 사회간접자본처럼 장기간에 걸쳐서 심사숙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 보유 규모를 15배 이상으로 확충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한 번에 여러 가지 계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GPU는 데이터 처리 능력과 속도가 뛰어나 AI 시대의 핵심 반도체로 꼽힌다. GPU 대규모 확충에 필요한 수조 원의 재원은 역시 민관 합작 투자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고위 관계자는 확충 목표 시점에 대해 “최장 2030년으로 계획돼있지만 훨씬 앞서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부문은 올해 2027년까지 총 6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세 특례를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위해 산업·사회·공공 분야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오는 11월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연내 AI 기본법이 제정되도록 AI의 안전과 신뢰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6위 정도의 AI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중국의 역량이 압도적이고 한국이 총력전을 펴면 3위까지는 따라붙을 수 있을 것으로 대통령실은 전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더 노력하면 3대 강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고 우리가 도전할 만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보화 혁명을 이뤄낸 DNA로 다시 한번 민관이 합심하면 AI 3대 강국 (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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