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선거 D-데이…결선투표서 누가 웃을까
1차 투표 과반 없이 결선투표 유력
이시바 VS 고이즈미서는 고이즈미
이시바 VS 다카이치는 이시바 관측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몫 368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몫 368표를 합산해 과반수를 얻은 사람이 총재가 되는 구조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2명을 상대로 의원 몫 368표와 도도부현(지방자치단체) 47표를 더해 1위 득표자를 뽑는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일본 정계는 후보자 난립으로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나지 않고 결선투표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결선투표에서 비중이 큰 의원 표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지난 24일 아소 부총재를 만나 지지를 부탁했고,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도 25일 아소 부총재를 만났다. 고이즈미의 경우 구 아베파 참의원들 사이에 영향력이 큰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의원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간 합종 연횡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선권과 거리가 멀어진 6명의 후보가 사전에 지지후보를 정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후보가 당선된 이후 내각의 주요 보직을 맡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최근의 여론 조사 등의 결과를 보면 일단 이시바 전 간사장이 결선투표에 오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는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는 낮지만, 당원·당우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꾸준히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4~15일 자민당 당원·당우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368표 중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126표를 얻을 것으로 전망돼 가장 많았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25표로 2위,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114표로 3위였다.
일본 정계에서는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맞붙을 경우 이시바 전 간사장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두 명 모두 나가타초(일본 정치 중심지)에서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며 “그나마 덜 싫어하는 사람을 뽑는다는 의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승리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아베’로 불리며 극우 보수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에게 구 아베파 소속 의원들의 표가 결집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이번 총재 선거 이후 자민당은 임기가 1년 남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의원들은 ‘나를 공천해주고 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이 되는 인물’을 차기 총재로 선택하게 된다. 아무래도 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보다는 낫다는 설명이다.
이어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2명),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39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35명)이 뒤를 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4명에 그쳤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배후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있고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도 고이즈미 지지 세력이다. 모리야마 총무회장은 자민당 최장수 국회대책위원장을 지낸 중진 중의 중진으로 꼽힌다.
여기에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과 오구라 마사노부 전 어린이가족청 대신도 측근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시다 히데오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기하라 세이지 의원도 고이즈미를 돕고 있다.
만약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결선투표에 갈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 정계에서는 고이즈미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일본 국민 중에는 중도 성향도 많은데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처럼 극우 보수를 너무 강하게 내세워서는 총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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