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거래재개' 만호제강, 오는 30일 표대결…경영권 향방은

박기영 기자 2024. 9. 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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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거래재개에 성공한 제강회사 만호제강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서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벌인다.

현재 만호제강의 사내이사는 2명이고 사외이사는 1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이 바뀔 수 있다.

엠케이에셋은 지난해부터 만호제강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해왔다.

만호제강 관계자는 엠케이에셋의 주장과 경영권 분쟁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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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거래재개에 성공한 제강회사 만호제강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서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을 벌인다. 현재 최대주주인 김상환 대표와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추진 중인 2대주주 엠케이에셋(MK에셋)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소액주주의 표심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호제강은 이번 주총서 5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7명 중 6명은 트레스에서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안건이다. 트레스는 엠케이에셋과 주식 공동보유 약정을 체결한 회사다. 현재 만호제강의 사내이사는 2명이고 사외이사는 1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이 바뀔 수 있다.

감사선임 안건도 다룬다. 현 경영진은 감사수를 기존과 동일하게 2명으로 유지하자는 안건을 냈고 엠케이에셋측은 1명을 추가 선임하겠다고 나섰다. 현 경영진이 상정한 감사수 유지 안건이 가결되면 감사 선임 건은 자동 폐기된다.

만호제강은 경영권 분쟁 중이던 지난해 6월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거래정지됐다. 이후 '적정' 감사의견을 받고 지난 23일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만호제강은 6월 결산법인으로 1953년 설립된 와이어로프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1799억원, 영업손실 3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43억원이다.

엠케이에셋은 지난해부터 만호제강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해왔다. 현재도 만호제강 현 경영진의 회계부정 의혹과 경영 능력 부족을 강조하며 의결권을 모으고 있다. 만호제강이 2021년과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의 지적 후 당기순이익이 순손실로 바꿨다는 주장이다.이는 2021년 150억원, 2022년 131억원 규모 회계처리 규정 위반이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역시 수백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것이 현 경영진의 무능 때문이라고도 봤다. 반면 현 경영진은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엠케이에셋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쳐 총 지분 22.83%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엠케이에셋측에 공동보유약정을 체결한 이들의 지분율은 총 20.28%다. 만호제강 정관상 이사 수의 제한이 없어 이번 주총은 일반 결의에 따른 표 대결로 진행된다.

앞서 만호제강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건을 논의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해암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엠케이에셋측이 모은 의결권이 김 대표 측 대비 2배를 웃돌아야 가능하다.

변수는 주총 이후다. 거래재개로 소액주주의 손바뀜이 큰 상황에서 엠케이에셋측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호제강 관계자는 엠케이에셋의 주장과 경영권 분쟁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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