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공개매수가 상향에…고려아연, "기간산업 무시한 '빚투'"

안정준 기자 2024. 9. 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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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 상향을 '묻지마 빚투'로 규정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인상은 결국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MBK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의 핵심기술진들이 모두 이탈하고 인력 감축과 노조 파업, 이로 인한 각종 금속의 생산 차질, 국내 산업을 넘어 국제금속 가격의 교란 등 앞으로의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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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가격 상향을 '묻지마 빚투'로 규정했다. 이 때문에 국가기간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 MBK·영풍이 '쩐의 전쟁' 시동을 걸었지만 최 회장측은 일단 기존 전략대로 '명분'으로 맞서며 시장과 여론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다.

고려아연은 26일 '공개매수가 75만원 인상은 건실한 고려아연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묻지마 빚투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뺏겠다는 투기자본 MBK와 실패한 경영인 장형진 영풍 고문의 야욕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MBK·영풍측을 비난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진행하면서 8개월짜리 빚인 단기차입금 1조 4905억 원을 조달하더니 다시 3000억 원의 빚을 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빚만 무려 1조 8000억 원이며 펀드자금은 몇 1000억 원 수준에 불과한 '빚투 펀드'"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은 대표이사 2명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성 없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핵심 자산인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내주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3000억 원 대출까지 받아 이를 MBK에 빌려주는 결정까지 내렸다"며 "누가 이런 결정을 주도했는지, 무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또다시 법적 심판대 놓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주주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는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며 "하지만 다른 영풍 주주들에게 재산상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콜옵션의 가격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주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빚투'로 국가기간산업이 흔들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고, 울산시장을 비롯해 시의회와 각 시민사회단체 등 향토기업을 살리겠다는 지역의 반발이 거센 데다, 소액주주들과 협력사까지 나섰다"며 "국가기간산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중국에 팔지 않겠다고 하지만 아무런 강제성이 없고, 핵심기술을 넘기거나 공유하는 것만으로 국가적 손실은 지대하다"고도 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인상은 결국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MBK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의 핵심기술진들이 모두 이탈하고 인력 감축과 노조 파업, 이로 인한 각종 금속의 생산 차질, 국내 산업을 넘어 국제금속 가격의 교란 등 앞으로의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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