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 제주어로 골아봅써” 한글날 경축식도 제주어로

박미라 기자 2024. 9.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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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10일 제주어주간 운영
말하기대회, 공연, 전시 등 다채
한글날 행사 제주어로 이색 진행
제주도 돌햐르방.

“제주어로 ᄀᆞᆯ아봅써(제주어로 말해보세요).”

다음달 4일부터 11일까지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한 ‘제주어 주간’이 운영된다. 특히 이 주간 열리는 올해 한글날 경축식은 모두 제주어로 진행된다.

제주도는 오는 10월4일부터 11일까지 운영될 ‘제주어 주간’에 제주어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10월6일 오전 10시 제주 영상·문화산업진흥원 공연장에서는 ‘일상에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를 주제로 제주어 서예 작품 전시, 제주어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같은 날 오후 2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사투리는 못 참지’ 기획특별전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를 열고 제주어 공연과 강연을 선보인다.

10월9일 오후 4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전수관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서울·경기, 경상, 전라, 강원, 충청, 함경 등 7개 지역 합창단이 참가하는 제2회 전국 지역어 합창 페스티벌이 열린다. 제주에서는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이 참가한다.

㈔제주어보전회는 10월12일 오전 10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제주의 생활, 문화, 가치를 제주어로 풀어내는 제14회 도지사기 제주어 말하기 대회를 연다.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오는 30일까지 ㈔제주어보전회로 하면 된다.

특히 훈민정음 반포 578돌을 맞아 10월9일 오전 10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리는 한글날 경축식은 제주어의 가치를 알린다는 의미에서 모두 제주어로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어 시 낭송과 제주어 동요 축하 공연, 제주어 창작시 전시, 제주어 축하공연,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도 진행된다.

제주도 사투리인 제주어는 2010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사라지는 언어 4단계에 해당하는 소멸위기 언어로 분류됐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다채로운 제주어 행사를 구상 중”이라면서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과 제주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전 가정 태극기 달기에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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