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 독주 막을까…컬리, '뷰티페스타'로 맞불
시슬리·랑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포함
올리브영·무신사와 '뷰티 경쟁' 치열
컬리가 '컬리뷰티페스타'로 뷰티 플랫폼 선두인 올리브영에 도전장을 내민다. 2022년 뷰티컬리를 론칭한 컬리가 뷰티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열린 무신사의 '무신사 뷰티 페스타', 연말로 예정된 '올리브영 뷰티 어워즈&페스타'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영'과 같은 듯 다른
컬리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서울 동대문 DDP 아트홀에서 1회 컬리뷰티페스타를 연다. 컬리가 행사를 진행하는 DDP 아트홀은 올리브영이 매년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진행하는 장소다. 올리브영과 같이 아트홀 전관을 모두 사용한다. 그만큼 올리브영 페스타와 직접적으로 규모나 인기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장소는 같지만 브랜드 구성엔 차이가 있다. 올리브영 페스타가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컬리는 이와 함께 시슬리·랑콤·끌레드뽀 보떼·에스티 로더·시세이도·키엘 등 글로벌 인기 뷰티 브랜드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중소브랜드를 앞세우는 올리브영과 달리, 백화점에 주로 입점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워 올리브영 페스타와의 차별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행사 전면에도 '럭셔리'를 강조했다. 행사명 앞에도 'My First Luxury' 문구를 붙였고 판매 페이지에도 수차례 럭셔리를 강조했다. 컬리는 이들을 묶어 '프레스티지관'에서 선보이고 달바·VT·닥터브로너스·닥터자르트·아벤느 등 성장하는 브랜드들을 모아 '이노베이션관'에서 소개한다.
컬리 측은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19일 얼리버드 티켓을 오픈해 1분여 만에 전량이 매진됐고 이튿날 열린 2차 티켓도 사흘 만에 모두 팔렸다. 현재 목요일과 금요일, 토요일 오전 티켓은 완판된 상태다.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오후 티켓만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컬리는 같은 장소에서 푸드 페스타를 연 바 있다. 나흘간 약 2만여 명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는 5일간 약 1만5000여 명이 방문한 바 있다. '컬리'의 이름으로 모객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대표 '페스타' 자리잡을까
2019년 시작한 올리브영의 어워즈&페스타는 국내 뷰티 시장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필수불가결한 행사가 됐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뷰티 역시 올리브영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수상했다는 마크는 해외 뷰티 마니아들에게 품질 보증수표로 받아들여졌다.
다른 뷰티 플랫폼들이 비슷한 오프라인 행사를 꾸리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메가뷰티쇼'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올해엔 지난 4월 성수동 피치스도원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무신사도 이달 초 성수동 전역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다만 쿠팡과 무신사의 오프라인 행사는 규모가 작다. 쿠팡의 경우 지난 4월 열린 행사에 15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달 열린 무신사 뷰티 페스타엔 41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대부분 중소 뷰티 브랜드다. 방문객은 1만8000여 명으로 지난해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보다는 많았지만 티켓값이 1만500원(얼리버드)·1만5000원(일반)으로 저렴했다. 올리브영과 경쟁하기엔 체급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반면 컬리의 뷰티 페스타는 규모면에서 올리브영과 비슷하거나 더 크다. 참가 브랜드만 90여개 다. 부스만 80여 개를 차린다. 규모면에선 합격점이다. 결국 성패는 차별점으로 내세운 '프레스티지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소 국내 브랜드가 중심인 올리브영 페스타는 중소기업 육성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낯선 브랜드를 소개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럭셔리 마케팅'이 어떤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페스타는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동시에 한 해의 성과를 평가하고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큐레이션 역할을 겸하고 있다"며 "컬리 역시 컬리페스타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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