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인당 41만원’ 보조금 지급…총리 “경제 기회 창출”
태국이 취약계층 1450만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1만밧(약 40만7000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2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복지카드를 소지한 저소득층 1240만명과 장애인 210만명 등에 각각 1만밧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전날 보조금 지급 개시 기념행사에서 “1450억밧(약 5조9000억원)이 넘는 현금 투입은 경제에 큰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전반에 기회를 창출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만밧은 이달 말까지 은행 계좌로 이체된다. 첫날에는 대상자 1450만명 중 약 310만명이 보조금을 받았다.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에 사는 한 50대 장애인 남성은 계좌로 보조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바로 인출했다. 그는 장애인 수당이 생계에 모자라 어려움을 겪던 차에, 이 돈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북동부 부리람 지역에서 보조금을 인출한 60대 여성은 “10년 넘게 1만밧이라는 돈을 만져보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지적장애가 있는 형제 세명과 손주 세명을 부양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현 집권당인 프아타이당은 16세 이상 국민에게 보조금을 1만밧씩 지급하는 것을 지난해 총선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야권과 경제학계, 태국중앙은행(BOT) 등의 반대 속에 시행이 미뤄져 왔다. 처음에는 전체 국민 약 7000만명 중 4500만명에게 디지털 화폐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패통탄 총리 취임 이후 취약계층 1450만명에게 먼저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태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6900달러(약 917만원)이다. 코로나19 시기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경제도 주춤했으며, 수출과 내수도 침체해 지난해 GDP 성장률은 1.9%에 그쳤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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