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옛 추억 날아갈 위기"…IT업계 '발 동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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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SNS인 싸이월드의 운영 중단이 길어지면서 지원 업체들의 피해가 쌓이고 있다.
카카오의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GS네오텍 등이 싸이월드 운영사로부터 관리 대금 수십억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7월께부터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로부터 IT 인프라 서비스 운영 비용 수십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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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제트, 카카오엔터프에 대금 미지급
GS네오텍도 못 받아…고객센터 운영 중단
서비스 끊으면 가입자 추억 날라갈 우려
2000년대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SNS인 싸이월드의 운영 중단이 길어지면서 지원 업체들의 피해가 쌓이고 있다. 카카오의 인프라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GS네오텍 등이 싸이월드 운영사로부터 관리 대금 수십억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7월께부터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로부터 IT 인프라 서비스 운영 비용 수십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GS네오텍도 클라우드 관련 운영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 인프라 업체는 싸이월드의 이용자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데이터 관리 비용이 매달 수억원씩 쌓이고 있지만 요금 정산에 대해 싸이월드제트가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8월 ‘싸이월드2.0’을 선보였다가 출시 4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새로운 앱·웹 서비스로 ‘싸이월드3.0’을 내놓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엔 고객센터 문도 닫았다. 지난 6월엔 지난해 재무제표 외부감사를 맡았던 대성삼경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통보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 직원 수는 4명에 불과하다. 업계 일각에서 싸이월드제트가 사실상 사업을 중단한 게 아니냐고 보는 배경이다.
싸이월드는 2001년 SNS 서비스인 미니홈피를 내놓으면서 20년 넘게 가입자들의 일상 추억을 온라인에 보관하는 역할을 해왔다. 2011년엔 누적 가입자 수가 320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그 이후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경쟁 SNS가 등장하면서 쇠락을 계속했다. 2019년 미국 에어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후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등과 결부한 사업을 구상했지만 실제로는 가상화폐인 ‘클링’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2021년 싸이월드제트는 폐업 상태였던 싸이월드를 10억원에 인수했지만 가상화폐 발행을 놓고 당시 전·현직 경영진 간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데이터 관리 업체들로선 쉽사리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싸이월드 데이터 삭제가 가입자들이 저장해 둔 추억을 지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나 GS네오텍이 싸이월드 데이터를 이관해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있지만 보안에 민감한 개인정보의 특성상 현실성이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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