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ICT 사절단 방한…“韓 기업과 시너지 기대”

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

유럽 ICT 강국 에스토니아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ICT 강국 간의 협력을 통해 양국의 산업적 시너지 강화가 예상된다.

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한국과 에스토니아 모두 선도적인 ICT 국가임을 감안하면 양국 간 ICT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또 필연적인 일일 것으로 믿는다”며 “특히 이번에 방한한 에스토니아ICT 사절단은 업계 최고의 기업들이므로 머지않은 시일 내에 한국의 파트너들과 풍부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 1990년대 초부터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혁신에 동력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이래 지금까지 전자정부 구축은 물론, 온라인 기반 각종 서비스를 개발·확장하며 'e-에스토니아'를 고도화해 왔다. 현재 e-에스토니아는디지털 사회의 벤치마크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의 다국적 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에스토니아내 전체 고용 인력 중 약 5.9%에 달하는 인구가 ICT 분야에서근무하고 있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국가적 기술력은 기업 성과로도 나온다. 이들은 현재까지 약 10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며, 유럽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디지털 강국으로 평가받는다. 에스토니아 기업이 만든 ICT서비스를 이용하는 나라는 130곳이 넘는다. 특히 에스토니아 정부 서비스의 99%를 자국민과 외국인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하는등 디지털 혁신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에스토니아 ICT 사절단은 제조용 로봇을생산하는 5.0 로보틱스, AI 기반 매출 예측 및 예산 최적화 솔루션 기업 '어답토미디어',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브엑서 테크놀로지, 생성형 AI 기반 회의록 작성 및 요약 생성 서비스 제공 업체 디지오터치, 자동차 제조사 클라우드 기반 판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데라, 통합 재무 관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제공 업체 레프호프, 유럽 기반 IT 컨설팅 서비스 업체 와이저캣 등 7곳이다.

이들은 방한 기간 중 국내 기업들과 만나 일정 부분의 소득을 얻었다. 디지오터치는 지난 24일 주한 에스토니아 대사관에서 세종대학교 사이버 시큐리티 연구실과 AI 모델 신뢰성, 사이버 시큐리티, 스마트 헬스 분야에 대해 한-에스토니아 간 국제 공동 연구 및 연구인력 교류와 글로벌 인턴 프로그램 등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 AI 헬스케어 전문기업 엠마헬스케어와는 AI, ICT, 사이버보안, 헬스케어, 표준화분야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 및 인력 영역에서 협업을 진행한다.

에스토니아 ICT 사절단은 오는 27일까지인 방한 기간 동안 한화생명보험, 현대자동차, SK 네트웍스, 코오롱 인베스트먼트, 삼일PwC,포스코 인터내셔널, 유진테크놀로지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B2B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 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스텐 슈베데 대사는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산업적 교류에 있어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024년의 첫 7개월 동안 에스토니아의 대 한국 수출량은 약 70% 증가했고, 지난 1년 동안 에스토니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금액은 거의 제로(0)에서 수천만 유로로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