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상대가 없다···65세 이상 가구 40%가 독거노인
65세 이상 고령가구 10가구 중 4가구는 독거노인 가구이고, 혼자사는 고령자 10명 중 3명 이상은 대화 상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 가구는 생활비를 정부나 사회단체 등 복지체계에 의존하는 비율이 전체 고령자 가구에 비해 높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고령자 가구 565만5000가구 중 혼자사는 가구는 213만8000가구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6만5000가구 늘었다. 혼자사는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15년 이후 계속 늘어나 지난해 37.8%를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69.0%)이 남성(31.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혼자사는 고령자는 전체 고령자보다 복지체계 의존 정도가 높았다. 생활비 마련 방법에 대해 ‘본인 및 배우자’라는 응답은 전체 고령자에서는 68.7%인 반면, 혼자사는 고령자에서는 49.4%로 절반에 못 미쳤다. 대신 ‘정부 및 사회단체를 통해 마련한다’는 응답은 전체 고령자에서는 15.4%였지만 혼자사는 고령자에서는 33.2%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혼자사는 고령자의 취업 비중은 전년보다 2.2%포인트 오른 32.8%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36.9%)이 여성(31.0%)보다 높았다. 취업자 중 소득에 만족하는 가구는 20.7%, 소비 수준에 만족하는 경우는 12.6% 뿐이었다. 혼자사는 고령자의 94.1%는 연금을 받고 있었다. 월평균 수령액은 58만원이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교류하는 사람이 없다’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19.5%, 18.7%를 기록했다. 또 3명 중 1명(32.6%)이 대화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혼자사는 고령자는 자신의 건강을 전체 고령자보다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혼자사는 고령자 중 44.0%가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했다. 전체 고령자(33.3%)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혼자사는 고령자는 ‘아침 식사하기’ ‘적정 수면’ ‘규칙적 운동’ ‘정기 건강검진’ 등 모든 건강관리 실천항목에서 실천율이 전체 고령자보다 낮았다. 다만 일상생활 스트레스 정도는 혼자사는 고령자(31.8%)가 전체 고령자(35.8%)보다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93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했다. 2022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39.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에스토니아(41.3) 다음으로 높다.
이민 활성화로 고령화를 늦추는 방법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KOSTAT 통계플러스(가을호)’에 실린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 문제를 이민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보고서에서 “연간 100만명에 상응하는 대규모 이민자를 수용하더라도 장기적 추세를 보면 인구 고령화의 추가적인 진행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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