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대 넘는 SKB IPTV, 대화하는 AI TV로 변신한다(종합)
생성형AI가 의도·맥락 이해해 콘텐츠 찾아줘
"연말까지 AI 활성 사용자 100만명 확보 목표"
"지난해 12월 B tv의 AI(인공지능) 전환 선언 후 9개월 동안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IPTV 가입자의 33%인 87만명이 'B tv 에이닷'을 활발히 사용했다. 연말까지 3개월간 이용자 100만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가입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토머(Customer) 사업부장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B tv 에이닷'을 선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B tv 에이닷'은 SK텔레콤의 생성형 AI 비서 '에이닷'을 SK브로드밴드의 IPTV B tv에 적용한 서비스다. 챗GPT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주고 배우·감독·평가 등 콘텐츠 정보도 전달해주는 서비스다. B tv 내 VOD나 실시간 채널 외에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유튜브·웹페이지 등 IPTV 내 모든 서비스에서 콘텐츠를 찾아 준다.
Btv 고객 중 스마트3 셋톱박스 사용고객과 새로 출시되는 AI 4 Vision 구매 고객이 27일부터 'B tv 에이닷'을 이용할 수 있다. A12 셋톱박스에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B tv 에이닷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셋톱박스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VCS(Video Cloud Streaming) 기술이 적용돼 구형 셋톱박스에서도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클라우드에서 정보가 처리되기 때문에 기존 셋톱박스에서도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Tech담당은 "B tv 에이닷에는 이달 출시한 에이닷의 서브 에이전트 '미디어에이전트'가 적용됐는데, 대화형 에이전트 에이닷에 SK브로드밴드 등이 보유한 콘텐츠 데이터를 합쳐 미디어 전용 모델로 발전시켰다"면서 "내일 AI B tv 에이닷 론칭할 때 200만대 이상에 적용되고,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B tv 에이닷의 강점은 자연스럽게 멀티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경쟁사도 지금 IPTV에 AI를 접목하고 있지만 에이닷처럼 LLM(초거대 언어모델)이 적용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부 경쟁사에서 유사한 기능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연말에 서비스될 예정이어서 저희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고객이 리모콘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호출하거나 B tv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고 물으면 B tv 에이닷이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사람들 반응은 어떻지?"라고 물으면 시청자들의 평가를 검색해서 알려준다. 줄거리도 요약해 준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8월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OBT(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객 85%가 만족했고 88%가 지속 사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에이닷과 함께 새 셋톱박스 'AI 4 vision'도 선보였다. AI 4 vision은 NPU(신경망처리장치)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로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도 AI 서비스를 이용할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 NPU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영상 속 인물이 이용 중인 상품·장소 등 추가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AI 4 vision은 4K 화질을 지원하는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 움직임도 인식한다. 이를 통해 모션 게임·펫 모니터링·홈 피트니스·영상통화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B tv 에이닷도 물론 사용 가능하다.
이상범 담당은 "셋톱박스에 NPU를 적용함으로써 독립적으로 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할 수 있어 음성을 또렷하게 만든다거나 화질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유즈케이스를 발굴할 수 있다"며 "NPU가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것은 앞으로 트랜드가 될 것 같은데, SK브로드밴드가 이 부분에서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4분기 출시를 앞둔 앱 서비스 'AI 스마트 리모컨'도 공개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고객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수집해 필요한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예를 들어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는 해당 방송의 무료 VOD나 프로그램 정보 등을 제공한다. VOD 내 배우가 착용한 상품 정보도 알려주고, 홈쇼핑 방송의 상품 정보나 주문 링크도 제공한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B tv 에이닷과 AI 4 vision으로 TV를 중심으로 한 전·중·후 과정까지 이해하는 더 나은 AI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용자와 콘텐츠를 잘 알게 돼 사용자는 TV를 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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