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66만원→75만원 상향…내일 기자간담회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오늘(26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 원에서 13.6% 올려 75만 원으로 변경한다는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 원에서 2만 5,000원으로 25% 상향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상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75만 원은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 67만 2,000원보다도 11.6%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제시한 공개매수가 66만 원보다 현재 주가가 높아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응모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앞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예정 수량을 최소 144만 5,036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7%)에서 최대 302만 4,88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14.6%)라고 밝혔습니다.

공개매수 예정 수량과 상향된 공개매수 가격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 측이 투자하는 총금액은 최소 1조 2,548억 원에서 최대 2조 4,397억 원입니다.

이를 위해 MBK파트너스는 영풍으로부터 3,000억 원을 차입했습니다.

영풍 측은 공개매수 가격 상향 하루 뒤인 내일(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영풍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개매수가 인상 이후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내고 "공개매수가 75만 원 인상은 건실한 고려아연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진행하면서 8개월짜리 빚인 단기차입금 1조 4,905억 원을 조달하더니 다시 3,000억 원의 빚을 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빚만 무려 1조 8,000억 원. 말이 사모펀드지 자금은 몇천억 원 수준에 불과한 '빚투 펀드'"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고려아연·영풍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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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