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탑재·차륜형 등 트렌드 맞춘 미래 무기체계

김규태 기자 2024. 9.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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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182평 전시관 세가지 주제 구성
유무인복합 차세대 콘셉트 제시
K2 전차의 주행 모습. 현대로템 제공

국내 지상무기체계를 선도하는 현대로템은 이번 KADEX 2024 전시회에서 기아, 현대위아 등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통합관에 참여한다. 참가사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그룹 통합관(1680㎡·약 508평) 중에서 602㎡(약 182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려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대로템은 주력 제품군인 최신예 전차 및 장갑차 기술을 비롯해 무인화, 전동화 등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인명을 보호하고 안보에 기여하는 미래전투체계 경쟁력을 집중 소개한다. △전차 △미래전투체계 △차륜형장갑차 등 3가지 세부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했으며, 주제별로 다채로운 전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차 관련 전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능개량형 K2 전차 실물이다. 성능개량형 K2 전차는 기존의 K2 전차를 기반으로 현대 전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사양을 강화한 콘셉트 모델이다. 다양한 외부 위협으로부터의 생존성을 강화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전장의 위협 요소로 떠오른 드론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재머(Jammer)도 탑재했다. 드론 재머는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적인 기동을 방해해 추락시킬 수 있는 장비다. 또 대전차 로켓 및 미사일 등 위협체를 요격해 무력화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를 달아 기존 대전차 무기에 대한 대응력을 증대시켰다. 주변 상황에 대한 관측 능력을 높여주는 360도 전장상황인식장치를 적용해 도시 및 산악 지역에서의 작전 시에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통해 차량 외부로 몸을 노출하지 않고도 정밀한 사격이 가능해 승무원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로템은 관람객들의 전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준비했다. ‘헤리티지(Heritage) 1984’ 전차 역사관을 꾸며 수십 년간 쌓아온 현대로템의 전차 개발 역사를 담은 영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1984년은 현대로템이 첫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개발한 연도다. 또 관람객들이 2인 1조로 직접 K2 전차를 조종해 적 전차와 교전해볼 수 있는 전차 체험기기를 비치해 실제 전장에 들어온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로템 전시관에는 첨단 무인화,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미래전투체계 제품들도 포진돼 있다. 세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되는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를 필두로 무인체계 경쟁력을 알린다. HR-셰르파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은 물론 내구성, 안전성, 디자인 등 차량 제조의 근간이 되는 제조 기술까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전동화 기반의 무인차량 특성을 살려 군인을 대신해 감시,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 현대로템은 1세대 최초 개발 시제품부터 이번에 최초로 실물을 선보이는 4세대 모델까지 6년 이상 연구·개발(R&D)을 거쳐 HR-셰르파의 품질과 성능을 진화시켜 왔다. 4세대 HR-셰르파는 이전 세대 대비 차량 높이를 낮춰 야지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지면과 차량 바닥면 사이의 높이는 높여 장애물 극복 능력을 개선하는 등 성능에서도 발전된 면모를 갖췄다.아울러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이 반영된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을 통해 현대로템이 그리는 미래 전차의 모습을 제시한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와 협업해 디자인된 차세대 전차는 스텔스 형상이 구현됐으며 차체 곳곳에 벌집 형상의 육각형 장갑을 적용해 방어력과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무인 포탑 및 드론 탑재를 통해 미래 전장환경 대응 역량을 충실히 반영했다.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도 모형으로 첫선을 보인다. 현대로템은 올해 페루 육군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을 통해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인 K808의 첫 해외 수출을 달성했다.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는 K808을 기반으로 하부 방호력이 강화된 모델로 야지에서도 우수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하다. 차륜형장갑차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듈화 개념을 적용해 임무에 따라 다양한 무장과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륜형지휘소용차량도 이번 전시회에서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은 네트워크 기반의 전투지휘체계장비를 탑재한 기동화 지휘소다. 천막형 야전 지휘소 대비 이동 간에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지휘할 수 있어 생존성이 뛰어나다. 기존 차륜형장갑차보다 실내 높이가 높아 탑승 인원의 편의성이 강화됐으며 보조 발전기를 탑재해 엔진 고장 시에도 전투지휘통제가 가능하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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