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도 고화질… 국산 ‘소형 SAR 위성’ 첫 공개

정충신 기자 2024. 9. 26. 14: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화시스템
국내유일 지구관측 솔루션기업
軍 드론공격 방호 체계도 배치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와 함께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위산업 종합 역량 홍보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KADEX 2024 전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지구관측 위성 개발 역량, 최첨단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안티드론시스템 등 다양한 방호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구 관측 위성 중 하나인 합성 개구레이더(SAR) 위성은 레이더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광학 위성으로는 관찰이 쉽지 않은 조건인 야간이나 구름이 낀 날씨 속에서도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이다.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다수의 전장품이 하나로 통합 설계돼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소형 SAR 위성은 해상도 △1m △0.5m △0.25m 총 3종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수십 년 동안 축적된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된 해상도 0.25m 소형 SAR 위성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현재 주요 선진국들이 운용 중인 위성에 버금가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탑재했다. 소형 SAR 위성이 촬영한 세계 곳곳의 영상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지구관측 솔루션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로 무게 100㎏ 이하·해상도 1m급의 소형 SAR 위성을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첫 발사를 마쳐 현재 초기 운용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 기술을 활용해 향후 민간 주도 위성 개발·서비스뿐 아니라 제조·발사·관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소형 SAR 위성 외에 초분광 위성도 함께 전시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국내 사업을 수주해 현재 온실가스 관측이 가능한 초분광 위성의 본체·탑재체·체계종합 등 위성체 전체를 개발 중이다. AESA 레이더는 전투기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장비다. 최첨단 전투기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보다 더 넓은 영역을 탐지할 수 있고, 다중 임무 수행 및 다중 표적 동시 교전 등을 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무인기용 AESA 레이더 △다목적 감시용 AESA 레이더 등 AESA 레이더 2종을 전시해 항공 유무인 복합운용 전략을 위한 핵심센서 개발 역량을 강조한다. 무인기용 AESA 레이더는 국산 전투기 KF-21 AESA 레이더보다 더 작고 가벼운 AESA 레이더로, 경전투기 및 무인기에 탑재가 가능하다. 두 레이더 모두 발열이 큰 레이더를 공기만으로 냉각할 수 있는 ‘공랭식(空冷式)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 AESA 레이더와 달리 별도의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무게와 부피를 더 줄일 수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6월 정부가 주관하는 첫 공랭식 AESA 레이더 개발 건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무인기용 AESA 레이더 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완료할 경우 ‘국내 최초의 공랭식 AESA 레이더’가 공식 탄생할 전망이다.

다목적 감시용 AESA 레이더, 즉 MMS(Multi-Mode Surveillance) AESA 레이더는 전투 목적이 아닌 감시·정찰 목적 항공기용으로 개발됐다. 지상·해상의 이동 표적 탐지 능력이 탁월해 감시·정찰, 탐색구조 등에 최적화됐으며 크기가 작고 가벼워 유무인 고정익 및 회전익기 등 다양한 소형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다양한 항공기에 적용 가능한 제품군을 확보해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때 일부 군사 강국만이 사용하는 첨단 무기로 각광받았던 군사용 드론은 2010년대 이후 기술 발전과 상업용 드론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더 이상 특정 국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공격이 빈번하게 행해지면서 공격형 드론의 효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공격형 드론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안티드론시스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불법 드론 및 소형 무인기의 영공 침투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시설형·이동형·그물형 등 다양한 형태의 자체 안티드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 ‘드론대응 다계층 복합방호체계’는 기동성 보장과 도심·중요 지역 방어를 위해 구성품을 차량에 탑재해 ‘이동형’으로 개발했다. 90도 고각(高角) 및 방위각 360도에서 전방위 탐지가 가능하다. 또한 저고도 소형무인기를 탐지하고 식별해 ▲재머(Jammer) ▲포획드론 ▲레이저 사용을 통해 거리별 복합 방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대공 유도무기체계가 미처 방어하지 못한 드론이 침투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까지 가능하게 한다

안티드론 시스템과 함께 한화시스템의 대공방어시스템도 함께 전시된다. 미사일 요격체계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의 핵심 센서인 ‘다기능레이더(MFR)’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잇따라 수출 소식을 알린 M-SAM인 천궁-II에 다기능레이더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레이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