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식, 사실 겨울에 잘간다"…'겨울론' 불식 랠리

김지훈 기자 2024. 9.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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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반도체 풍향계'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뛰었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따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 1국면'에서 '실적 장세 2국면'에 진입했는데 실적 장세 2국면에선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을 받은 뒤 튀어오르곤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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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시러큐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25일 (현지시간)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열린 행사서 척 슈머 상원 민주 원내대표,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와 얘기를 하고 있다. 2024.04.2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시러큐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26일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반도체 풍향계'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뛰었다.

이날 오후 2시33분 KRX(한국거래소)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5.21% 급등한 3488.91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38%, 8.29% 상승 중이다. 이 밖에도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HPSP 등 반도체 관련주가 모두 오름세다. 그동안 경기 방어주에 초점이 모아졌던 증시에서 반도체에 다시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따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024회계연도4분기(6~8월) 영업이익이 17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3% 웃돌았다.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론은 14%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도 안도랠리를 벌였다. 최근 모간스탠리가 '겨울이 온다'는 제목으로 반도체업계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담아 발간한 보고서로 인해 반도체 관련주는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로 업황에 대한 전망이 반전될 조짐이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투매를 촉발한 외국인들도 반도체 관련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반도체 수급의 특이점은 돌아온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5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세계 최대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연내 공급한다는 목표로 HBM3E(고대역폭메모리) 12단을 양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반도체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 연구원은 "경기 우려 해소와 금리 인하 명분에 신고가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과 다르게 반도체 영향에 지수 상방이 제한됐던 코스피는 마이크론이 우려를 해소시키며 지수 반전 이벤트로 작용하는 흐름"이라고 했다.

KB증권은 반도체 관련주가 낙폭을 상당폭 되돌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 1국면'에서 '실적 장세 2국면'에 진입했는데 실적 장세 2국면에선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을 받은 뒤 튀어오르곤 했다는 것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실적장세 1국면이란 투자 민감주가 각광을 받는 시점이고 2국면은 소비 민감주에 맞춰진 시기를 말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실적장세 2국면에서 반도체의 조정은 항상 반복된 일이며, 일정 수준 조정(상대주가, SK하이닉스 약 -30%, 삼성전자 -20%) 이후 되돌림을 줬던 것도 과거에 반복된 일"이라며 "바닥을 찍은 후에도 '바닥 다지기 (1~2분기)'가 더 진행된 사례(2010년, 2021년)도 있다. 이후 반도체 관련주는 '코스피 상대주가 기준' 낙폭의 대부분을 되돌린 후 하락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가 미래를 말해주진 않는다"면서도 "일반적으론 겨울에 반도체 주가가 좋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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