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양극재 순항…LG엔솔 의존 줄이고 북미 '드라이브'

이다솜 기자 2024. 9.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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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배터리 소재를 낙점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극재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공급사 다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을 위한 공장 가동을 준비하며 부진한 석유화학 대신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LG화학 양극재 사업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한계로 꼽혔지만,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연이어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고객사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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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3Q 영업익 330억원대…석유화학 적자 메꿔
'탈엔솔' 가속화…美 이어 日서 양극재 공급계약
2026년부터 테네시 가동…생산 물량 대폭 확대
[서울=뉴시스]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2024.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LG화학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배터리 소재를 낙점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극재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공급사 다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을 위한 공장 가동을 준비하며 부진한 석유화학 대신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첨단소재부문 양극재사업부는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약 33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판매단가 하락, 신규 차종 출시 일정 지연에도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업황 부진으로 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극재 사업이 호조를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초 LG화학 양극재 사업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한계로 꼽혔지만,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연이어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고객사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는 추세다. 2030년까지 외부 고객사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토요타 자동차와 파나소닉의 일본 합작법인인 프라임 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에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냈다.

PPES는 일본 배터리 제조사 중 하나로 토요타 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다수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다. LG화학은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PPES 공장에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 1위 완성차 제조사인 GM(제너럴모터스)와 2035년까지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가 거래할 양극재 물량은 50만톤이 넘는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대분의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안정적인 양극재 물량 양산과 IRA(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으로 인한 세액공제 수혜를 위해 북미에도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에 착공한 공장은 완공 시 연간 6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으로 우뚝 선다.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만드는 배터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퓨처엠 등 동종업계 대비 북미 진출이 1~2년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 대한 경쟁력은 초도 양산이 시작하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첫해 1만톤에서 꾸준히 확대한다는 목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외부 고객사를 유치하고, IRA 적격성을 갖춰 자회사의 북미 주요 JV 프로젝트향 공급 물량을 준비 중"이라며 "생산 물량 증가가 재개될 2026년부터 국내 양극재 경쟁사들 대비 성과가 좋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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