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이 수은에 오염 왜?"…70%가 대기 중 기체 상태서 유입

이준기 2024. 9. 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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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북극의 수은 오염 경로를 규명해 북극 생태계 보호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포스텍은 권세윤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극지연구소와 공동으로 북극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이 높은 농도의 수은에 노출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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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높은 농도 수은의 노출 경로 규명

국내 연구진이 북극의 수은 오염 경로를 규명해 북극 생태계 보호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포스텍은 권세윤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극지연구소와 공동으로 북극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이 높은 농도의 수은에 노출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하는 중금속으로, 석탄의 연소나 폐기물 소각 등을 통해 외부 환경으로 배출돼 사람과 자연에 매우 치명적이다. 최근에는 수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북극에 서식하는 북극 대구와 북극곰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은 농도가 검출돼 북극 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극을 수은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주요 유입 경로와 출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지만, 기존 분석법은 수은의 총량 측정에만 집중해 정확한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수은의 안정동위원소 7종을 활용한 분석법으로 베링 해협과 추크치해, 보퍼트해 등 북극과 인접한 해역에서 수집한 시료(해양플랑크톤, 어류, 해수, 퇴적물 포함)를 분석한 결과, 북극 생물체 내 존재하는 수은의 약 70%가 대기에 있던 기체 상태의 수은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 중 기체 상태의 수은이 식물과 해염 입자 표면에서 산화돼 해양생물이 직접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 해수에 공급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북극 생태계에서 수은의 오염 경로가 저위도 지역과는 확연히 달랐는데, 저위도 지역에서는 인간 활동을 통해 수은이 바다로 유입되지만 북극에서는 자연적 과정으로 수은이 바다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권세윤 포스텍 교수는 "수은 유입 경로와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제시해 기후변화로 급변하고 있는 북극 지역에서 수은 농도와 이동을 예측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유엔환경계획(UNEP)의 미나마타협약(국제수은협약)의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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